[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스타와 팬들의 만남 대신 언택트 형식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1일 저녁 방송된 M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2020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로 꾸며졌다.

이날 첫 번째 대결 종목은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었다. 스쿼드 경기는 엔플라잉이 우승을 차지했다. MVP가 된 엔플라잉 서동성은 "MVP가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평소에 취침 전에 1~2시간 정도 이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유일한 내 취미"라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레이싱 게임도 진행됐다. 일부 아이돌 멤버들은 높은 레벨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해당 게임의 실력자들이었다. 이에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고, 개인전에서 김동한이 우승했다. 팀전에서는 몬스타엑스-펜타곤 팀, NCT 팀이 1위에 올랐다.

정신 없이 그림이 바뀌는 게임 화면, 스마트폰에 집중한 아이돌 멤버들의 모습에 흥미로운 해설까지 더해져 대회에는 박진감이 더해졌다. 실제 몸을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게임 내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극, 대이변 등이 일어나며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010년 추석 처음 방송된 '아육대'는 매년 명절마다 찾아오는 장수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육상을 시작으로 수영, 양궁, 풋살, 컬링, 농구, 씨름, 리듬체조, 에어로빅, 볼링, 투구 등 해마다 다양한 종목이 더해지며 신선한 재미를 추구해왔다. 특히 다양한 아이돌 스타들과 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감하는 모습은 '아육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재미다. 여러 아이돌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기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당해 큰 행사 중 하나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팬들의 입장이 불가능해져 위기를 맞이했다. 실제 스포츠 리그의 경기들이 연달아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아육대'는 기존 방식대로 땀을 흘리고 서로 몸을 부딪치는 스포츠 대회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올 추석특집 '아육대' 녹화 여부에 일찍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아육대'는 언택트 콘셉트에 맞춰 변화를 맞이했다. 현장에 팬들이 찾아와 관람할 수는 없었고, 오로지 아이돌 멤버들끼리만 촬영에 임했다. 지난해 신설한 e스포츠는 언택트 콘셉트로 대회를 진행하기에 적합했다. 출연자들끼리 몸을 직접적으로 부딪칠 필요도 없었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출연자들 사이에는 칸막이가 설치돼있었다. 비록 팬들과 교감은 없었지만, 개인전과 팀전 등으로 대회 내용을 다양화해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대회의 재미를 잃지 않았다. 멤버들끼리 대결에 몰두하며 팀워크를 다지는 모습도 놓치지 않았다.

2일 오후 5시 50분에는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야외에서 촬영한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는 독(dog)스포츠 어질리티 대회로 꾸며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