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채무 논란 후 2년 만에 심경을 밝혔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이용했다.

마이크로닷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 (부모님의 빚투 사건과정)'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과거 자신이 유복하게 살았다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닷은 "4살 때 이민을 가서 한국에서 자랐던 시절은 크게 기억에 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처음 살았던 집이 장례식장 시체를 보내기 전에, 화장터 지하에서 살았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이었는데 그때는 감사하며 살았다. 부모님이 일자리를 못 찾고, 상황 변경과 환경변경이 너무 컸다. '도시어부'에서 말한 수제비 이야기도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월세가 밀려서 자주 이사를 했다고 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사립학교를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학교는 심지어 내가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졸업을 했다. 14살부터 알바를 2개 이하로 해본 적이 없다.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뒷모습만 보고 자랐다는 가사처럼, 엄마는 낮에 저기서 일하고 밤에 저기서 일했다. 아빠는 첫 직장이 청소였다"고 털어놨다.

채무 논란이 터진 후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이 논란이 터졌을 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몰랐다"라며 "충격을 받고,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도 몰랐다"고 떠올렸다.

이어 "첫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내가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을 했던 것 같다"라며 "가족을 믿고 싶었다. 근데 후회감이 있다. 그 입장 표명에 대해서"고 덧붙였다.

부모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고, 상황 파악을 마친 후에는 피해자를 찾아가 합의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현재까지의 변제 상황도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 문제라도 아들로서 책임을 지고 싶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부모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유치소로 이동을 했다. 서로 대화도 할 수 없었다. 상황 파악을 하고 나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부모가 잘못을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걸 알게 되고 첫 피해자분이 시간을 내주셔서 댁을 찾아갔다. 나의 한마디 때문에 또 상처를 받으셨을 거다. 근데 이분들이 날 기억해주시더라. 그리고 감사히 합의를 해주셨지만 돈을 갚지는 못했다. 2년 동안 벌었던 돈이 모자랐다. 10분까지 합의를 봐주셨고, 3분과는 합의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마이크로닷은 "한 방송에서 내가 '돈뭉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갚는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 방송을 봤을 때는 많이 충격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근황도 전했다. 원룸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도피 없이 반성하면서 살았다. 상황을 파악하면서 부모님이 책임질 수 있게끔 했다.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집에서 나왔다. 차도 팔았다"라며 "원룸에 이사 온 거는 거의 1년 되고 있다. 여기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실이 지난 2018년 뒤늦게 알려지며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뉴질랜드에서 귀국한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해 4월 체포됐으며, 부친 신씨는 징역 3년, 모친 김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마이크로닷은 논란 2년 만인 지난달 25일 새 앨범을 발표했다. 신곡에는 채무 논란 후 그의 심경과 논란 직후 불거진 잠적설 등에 대한 해명이 담겨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