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래퍼 오왼에 이어 랍온어비트까지 '쇼미더머니9' 출연자들이 마약 사건에 연이어 휩싸였다.

지난 16일 Mnet의 장수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아홉 번째 시즌이 첫 방송됐다. 다이나믹듀오, 그루비룸, 비와이, 코드 쿤스트, 팔로알토, 자이언티, 기리보이, 저스디스(JUSTHIS), 홀리십(Holiship) 등 실력파 가수들이 힙합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모였다.

이번 시즌에는 몇몇 유명 가수들이 참가해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시즌 프로듀서였던 스윙스가 7년 만에 참가자로 도전했고, 그룹 펜타곤 우석, 코요태 빽가 등 이미 가요계에 자리매김한 스타들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덕분에 '쇼미더머니9'은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 당시 프로듀서들과 지원자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선공개 영상은 유튜브 내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점차 불편함으로 돌아서고 있다. 출연자들 중 일부가 마약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연달아 드러났기 때문.

먼저 '쇼미더머니9'에 출연 중인 래퍼 오왼이 지난해 대마 흡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지난 19일 뒤늦게 드러났다. 오왼을 비롯해 블루, 영웨스트, '쇼미더머니 777'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루피와 나플라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영웨스트는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다른 네 명은 초범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메킷레인 레코즈 측은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당사 역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죄했다.

이에 Mnet은 오왼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Mnet 관계자는 20일 티브이데일리에 "오왼의 촬영분이 남아 있지만 방송에서도 편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연자 관련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랍온어비트가 대마초 판매 사실을 고백했기 때문. 랍온어비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너희가 좋아하는 국내 래퍼들 (대마초) 다 피운다. 아직 안 걸린 것 뿐"이라며 "난 재수 없게 팔다가 걸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반성,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죄의식 없는 태도를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 Mnet은 또 한 명의 출연자를 떠나보냈다. Mnet 관계자는 "랍온어비트 출연분을 이번 주 방송부터 모두 편집하기로 했다"며 또 한 번 통편집을 결정했다.

연이은 논란 속에서 '쇼미더머니9' 뿐만 아니라 '쇼미더머니 777'의 우승자와 준우승자도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모아지고 있다. '쇼미더머니8' 역시 성희롱 가해자 킹치메인이 출연해 논란이 된 바 있어, Mnet 장수 프로그램은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에 Mnet 측이 사전에 출연자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간 '프로듀스' 시리즈, '고등래퍼' 시리즈 등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번번이 출연자 논란에 휩싸여왔던 터. Mnet 간판프로그램의 명예를 이어가고 싶다면, Mnet의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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