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로드 투 킹덤'으로 초석을 다진 '킹덤'이 돌아온다.

엠넷 관계자는 29일 "새 예능프로그램 '킹덤'을 내년 상반기 방송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와 더불어 새로운 구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은 지난해 인기를 끈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의 시즌2 격이자, 보이버전 프로그램이다. '퀸덤'의 성공에 이어 규모를 키운 '킹덤'은 지난 4월 '킹덤'의 전 단계인 '로드 투 킹덤'을 먼저 방송했다. '로드 투 킹덤'에서 살아남은 그룹만이 '킹덤'에 출연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것. 실제 더보이즈가 우승을 거둬 '킹덤' 출연권을 획득했다.

당초 '로드 투 킹덤'은 환영받지 못 했다. 누군가는 '킹덤'에 바로 출연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로드 투 킹덤'을 거쳐야만 한다는 구성에 비판이 쏟아졌다. 첫 방송 전부터 팬들은 아이돌 그룹들을 음악방송 1위 수상 여부를 기준으로 소위 '급'을 나눈 듯한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로드 투 킹덤'은 팬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출연한 그룹들이 경쟁에 몰두하면서 퀄리티 높은 무대를 쏟아냈기 때문.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 없어 거의 음악방송 외에 무대를 보기 어려웠던 상황. 출연자들은 '로드 투 킹덤'을 통해 화려한 의상, 고퀄리티 퍼포먼스, 색다른 콘셉트, 콜라보레이션 등 볼 거리 가득한 무대를 선사했다.

'로드 투 킹덤'에 출연했던 아이돌 그룹들이 최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펜타곤은 지난 20일 SBS MTV '더쇼'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에 올랐고, 더보이즈는 지난달 멜론 5위, 바이브 1위 등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벅스 1위를 차지한 온앤오프와 앨범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한 원어스 역시 확장된 팬덤의 힘을 확인했다.

'로드 투 킹덤'이 출연 그룹들에게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출연했던 그룹들이 '로드 투 킹덤' 후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다는 말을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하기도 했다. 펜타곤 여원은 "무대 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말했고, 베리베리 동헌도 "무대에서 멤버들이 더 빛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보이즈 역시 "'로드 투 킹덤'을 계기로 안무 숙지력, 팀워크, 자신감 등을 얻었다"고 말했다.

'로드 투 킹덤'의 성과 덕분에 '킹덤'에 대한 기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어떤 그룹들이 출연할 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으며, '로드 투 킹덤'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퀸덤'에 이어 '로드 투 킹덤'까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인상 깊은 성과를 얻었다. 두 프로그램의 뒤를 잇는 '킹덤'은 과연 이 시리즈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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