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프듀' 사태 이후로 주춤했던 Mnet이 힙합 경연 프로그램으로 조금씩 재기하고 있다.

지난 10월 Mnet은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쇼미더머니'의 아홉번째 시즌을 내놨다. 그간 로꼬, 비와이, 베이식, 우원재, 넉살, 한해 등 수많은 힙합 스타를 발굴해낸 '쇼미더머니'는 시즌9을 통해 "한국 힙합 신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극할 '영 보스(Young Boss)' 타이틀"을 내걸었다. 또 다시 힙합신과 Mnet을 뜨겁게 만들 새로운 힙합 스타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막상 '쇼미더머니9'은 첫 방송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 했다. 시즌8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Mnet 채널 역시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사태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입고 있던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 앞선 시즌에서 프로듀서로 출연했던 스윙스가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보이겠다며 참가자로 출연한 것 외에는 주목할 만한 요소도 없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9'은 회가 거듭될수록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출연진들의 개성 강한 캐릭터가 점점 주목 받고 있으며, 수준 높은 무대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쇼미더머니9'은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쇼미더머니9'의 인기는 음원 차트에서 빛나고 있다. 방탄소년단, 임창정, 블랙핑크 등이 장기 집권 중이던 멜론차트에서 '쇼미더머니9' 경연곡 'VVS'가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VVS'는 미란이 먼치맨 쿤디판다 머쉬베놈이 함께 부른 곡이다. 더불어 릴보이 원슈타인 칠린호미 스카이민혁이 부른 '프릭(Freak)', 스윙스 맥대디 카키 래원이 부른 '원해', 허성현 디젤 가오가이 언텔이함께 한 윈윈도 같은 차트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Mnet은 '쇼미더머니9'이 다시 불지핀 힙합에 대한 관심을 내년 초 첫 방송되는 '고등래퍼 시즌4'를 통해 이어갈 전망이다. '고등래퍼'는 국내 최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랩 대항전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더콰이엇, 염따, 박재범, pH-1, 우기 등 10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래퍼들이 멘토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등래퍼'는 지난 세 시즌 동안 김하온, 이영지 등 신선한 10대 스타들을 탄생시켜왔다. 이번에도 앞으로의 힙합을 이끌어나갈 뉴페이스들을 발굴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파문으로 질타를 받았던 Mnet이 오랜 장수프로그램들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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