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MMA(멜론뮤직어워드) 2020'와 '2020 MAMA(엠넷아시아뮤직어워드)'가 코로나19 사태 속 무사히 막을 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두 시상식은 이전과는 다른 구성을 보여줬다.

지난 5일과 6일 'MMA 2020'과 '2020 MAMA'는 모두 관중 없이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에 두 시상식 모두 오프닝부터 당연했던 것들이 사라진 일상, 함성 소리가 없는 시상식 등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관객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MMA 2020' '2020 MAMA' 모두 노력했다. 먼저 'MMA 2020'은 팬들이 보내준 메시지를 시상식의 중심 콘셉트로 뒀다. 팬들이 보내준 메시지를 스티커로 만들어 수상자들이 트로피에 직접 붙일 수 있도록 했고, 수상자 뒤 스크린에 팬들의 메시지를 띄웠다. '2020 MAMA'는 실시간으로 시청 중인 팬들의 영상에 무게를 뒀다. 호스트 송중기를 중심으로 화면 곳곳에 시청자들의 영상이 공개됐고, 송중기는 " 여러분들의 함성 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리진 않지만 지금 '마마'를 즐겁게 즐기고 있다면 화면 앞에 하트를 그려달라"고 요청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구성도 완전히 달라졌다. 'MMA 2020'은 4일 간의 MMA WEEK 동안 다양한 콘셉트의 사전 공연과 사전 시상을 진행했다. 이날치, 가소, 데이식스, 장범준 등이 사전 공연의 아티스트로 등장해 MMA WEEK를 뜨겁게 달궜다. 또한 수상자들이 현장에서 호명돼 무대에 걸어나오는 대신 제작진을 통해 미리 트로피를 받고 여유롭게 수상 소감을 나누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또한 현장 시상의 경우에도 시상자 없이 수상자만 무대에 등장해 트로피를 가져가는 '언택트 시상'으로 이뤄졌다.

'2020 MAMA'도 현장에서 호명하는 소리를 듣고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미리 무대 뒤에서 수상 여부를 알고 대기해야 했다. 특히 방역 자체를 하나의 무대 구성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소독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무대 위에 대기하고 있다가 수상자가 트로피를 가져가기 전 소독기기로 트로피를 소독했다.


두 시상식 모두 더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AR, XR 기술, 사전 녹화 영상 등을 접목해 현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를 만들어냈다. 'MMA 2020'의 경우, '돋보기' '정세운의 다.플.리' 등과 같은 웹예능 콘텐츠를 공개해 재미를 더했다. '2020 MAMA'는 어깨수술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슈가를 볼류메트릭 기술로 구현해 방탄소년단 7명이 모두 모인 듯한 무대를 보여줬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현실을 표현한 무대들도 빠지지 않았다. 'MMA 2020'에서는 코드 쿤스트, 잔나비 최정훈, 사이먼 도미닉이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그린 '사라진 모든 것들에게'로 무대를 꾸몄고, '2020 MAMA'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무대에 오른 댄서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상 생활을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현장에 관객을 맞이하지 못한 두 시상식 모두 "음악으로의 연결"을 강조했다. 거리는 멀지만, 음악과 무대를 중심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가까워지게 하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말, 두 시상식은 관객의 빈자리를 똑똑하게 메우며 감동을 선사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MA 2020, 2020 M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