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원작 아성 못 넘은 남주혁x한지민의 로맨스 [씨네뷰] |
| 2020. 12.09(수) 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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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 한지민, 남주혁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남주혁과 한지민의 로맨스가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비주얼과 음향 역시 잔잔해 영화라기보단 다큐에 가까운 느낌마저 든다. 영화 ‘조제’의 이야기다. 10일 개봉하는 영화 ‘조제’(극본 김종관·제작 볼미디어)는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는 조제(한지민)와, 그런 그를 우연히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영석(남주혁)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려낸 작품이다. ‘조제’는 일본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지난 2003년 개봉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특유의 잔잔한 감성과 묵직한 메시지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조제’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두 작품의 결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원작이 20대의 예측할 수 없는, 통통 튀고 엉뚱한 매력을 강조했다면, ‘조제’는 서정적인 감성이 주를 이룬다.
‘조제’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잔잔하다. 대표적으로 비주얼과 음향이 그렇다. ‘조제’에는 4계절이 뚜렷하게 담겼다. 아무래도 영석과 조제가 함께 있는 시간을 표현하고자 했을 터. 첫 만남을 가진 여름부터 서로에게 스며드는 가을과 사랑에 빠지는 겨울, 그리고 감정이 만개하는 봄까지, ‘조제’에는 이러한 계절의 흐름이 카메라에 아름답게 담겼다. ‘조제’의 사운드도 튀는 게 없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선율이 주를 이뤄 영석과 조제의 모든 감정을 설명한다. 두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가 찾아오는 장면들조차도 감성적인 음악이 주를 이뤄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남주혁과 한지민이 만들어내는 케미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평범함’을 지향하는 연기를 선보이다 보니 자극적이지 않다. 그러나 117분의 러닝타임이 이런 느긋한 전개로 가득 채워져 있기에, 보는 이에 따라선 지루함도 느낄 수 있다. 캐릭터들의 감정의 높낮이도 드라마틱 하지 않아 자칫하면 감정의 끈을 놓아버리기 쉽다. 여기에 친절하지 않은 신 구성 역시 ‘조제’ 속 캐릭터들의 감정에 몰입하는 걸 방해한다. 몇 개의 신이 생략된 것처럼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아 엔딩에 다다라서는 물음표가 먼저 그려진다. 이처럼 ‘조제’는 원작과는 다른 느낌을 부여하며 차별화를 꾀했으나, 심심한 연출과 불친절한 구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때문에 원작 팬들은 물론 ‘조제’를 처음 경험하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조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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