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영화감독 김기덕이 코로나19로 타향에서 사망했다.

11일 BFM 등 외신은 "라트비아에 머무르고 있던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에 의해 현지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부터 라트비아에 머무르고 있었으나, 이달 5일부터 주변 사람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이에 한 지인이 김기덕 감독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외신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설이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김기덕필름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외신 보도와 같이 김기덕 감독이 사망한 것이 사실"이라고 사망설을 공식화했다. 이어 "가족들도 오늘(11일) 현지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향후 절차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리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기덕 감독을 추모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 발트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이후 '파란 대문' '섬' '나쁜 남자'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빈집'으로 베네치아영화제 감독상, '아이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면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7년 한 배우는 김기덕 감독이 베드신과 노출 장면 등에서 뺨을 때리고 성추행을 했다며 고소했고, MBC 'PD수첩'이 이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김기덕 감독은 배우와 MBC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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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8. 6. 3. < 김기덕 감독, 성폭력 주장 ‘PD수첩’ 제작진 외 여배우A씨 고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3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