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허쉬' 황정민의 각성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1일 밤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연출 최규식) 1회에서는 디지털뉴스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디지털뉴스부 부장 엄성한(박호산)은 "유배지에 귀양살이를 왔으면 뭘 해야겠냐. 복사 붙여넣기로 가열차게 하루를 보내고, 트래픽이 잘 나오는 기사를 조화롭게 짜집기해야 한다. 컴백 사인 떨어질 때까지 알아서들 기어야 한다"며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

한준혁(황정민) 역시 디지털뉴스부 소속 기자. 한 때는 열의에 불타던 사회부 기자였지만, 그는 "돈 30만원 빌려주고 이자를 300만원씩 뽑아먹는 놈들이다. 기사 하나 잘 써주면 안 되겠냐"는 말도 단 번에 거절할 만큼 좋은 기사에 대한 열의를 꺾은지 오래였다.

한준혁은 "사람들은 우리를 기자라고 부르지만, 여기는 그냥 회사"라고 매일한국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좋은 기사 대신 트래픽을 택했다. 디지털뉴스부에 걸맞게 그는 선정적이고 남들을 속이기 쉬운 제목을 쓰는 데 열중했다.

그가 좋은 기사에 대한 열정을 꺾게 된 이유는 과거 선배 나성원(손병호)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 한준혁은 MBS 노조위원장 이용민PD를 음해하는 가짜뉴스를 쓴 나성원과 멀어졌다. 나성원은 "사장이 직접 지시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고 변명했고, 한준혁은 "용민이 형이 어떤 사람인 줄 알면서 어떻게 이러냐. 가짜뉴스지 않냐. 아무 죄도 없는 사람, 그것도 같은 밥 먹고 사는 식구를 팔아먹냐"며 분노했다.


지금은 좋은 기사에 열의를 꺾었지만, 향후 한준혁이 다시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밥은 펜보다 강하다"고 외치면서도 "기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이지수(윤아)와 만나면서 두 사람이 보여줄 호흡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용민PD의 딸이 이지수이며, 이지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음해해 죽음으로 몰아간 기자가 한준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상황. 입사 후 이지수는 한준혁을 냉랭하게 대하고 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에서도 한준혁이 "확정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면 그럴 수도"라고 하자, 이지수는 "기자가 확인도 안 된 사실을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며 맞서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정의감을 마음 한 쪽에 숨기고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 오해를 풀고 어떤 반란을 일으킬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나는 용서가 잘 안 된다. 적어도 저렇게 새파랗게 어린 후배를 데스크로 안 모시게 해줘서 대단하다"며 국장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정치부 베테랑 기자 정세준(김원해), 여성 최초 시경 캡 양윤경(유선) 등 능력 있는 등장인물들이 언제 존재감을 드러내며 한준혁과 똘똘 뭉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나도 한때는 한 기자 하던 사회부 기자였다"던 한준혁은 과거 자신의 정의로운 펜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