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쇼미더머니9'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삐걱거리던 초반의 분위기를 완전히 씻어내고 매 회 레전드를 경신해왔다.

지난 10월 Mnet 장수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아홉번째 시즌의 막이 올랐다. 첫 방송 당시 '쇼미더머니9'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흥미는 떨어졌고, '쇼미더머니8'은 시즌 중 가장 혹평을 받으며 쓸쓸히 종영했다. 이에 새로운 시즌에는 기대가 없었다.

심지어 첫 방송 즈음 '쇼미더머니9'과 Mnet을 둘러싼 분위기는 어두웠다. 먼저 Mnet은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사태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떨치지 못한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 어려움 속에서 시작한 '쇼미더머니9'은 참가자들 개개인의 논란이 갑작스럽게 터져나와 초반부터 참가자 하차 발표를 해야 했다. 래퍼 오왼과 랍온어비트의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쇼미더머니9'은 이들의 촬영 분량을 삭제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쇼미더머니 777'의 우승자와 준우승자도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프로그램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졌다.

참가자 스윙스가 제작진의 편집 방향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일도 있었다. 스윙스는 SNS를 통해 "내 음악은 좀 있는 그대로 내보내주면 시청률 내려가냐? 우리 같은 배 탄 거 아니야? 왜 그렇게 과욕을 부려. 나 최선 다 하고 있잖아"라며 제작진을 향한 일침을 가했다. 그간 Mnet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일명 '악마의 편집'으로 지적을 받아왔던 터라, 스윙스의 해당 글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공고히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쇼미더머니9'은 정공법으로 승부했다. 신선한 얼굴들과 수준 높은 무대들로 방송을 꽉 채웠다. 이에 '쇼미더머니9'은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연이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점차 화제의 중심에 섰다. 18일 저녁 방송되는 파이널 무대에서는 그레이, 더 콰이엇, 로꼬, 박재범, 소금, 염따, 우원제, 이영지, 제시, 제이미 등 인기 뮤지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새로운 무대를 꾸밀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쇼미더머니9'은 음원 차트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멜론차트에서 장기 집권 중이던 방탄소년단, 임창정, 블랙핑크 등을 밀어낸 경연곡 'VVS'는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쇼미더머니9' 첫 번째 에피소드 앨범에 담긴 'VVS'는 미란이 먼치맨 쿤디판다 머쉬베놈이 함께 부른 곡이다. 이후 릴보이 '내일이 오면', 미란이 '아츄(Achoo)', 스윙스 '악역' 등 회차를 거듭할수록 경연곡들이 하나둘씩 음원 차트 상위권에 빠르게 진입했다.

이 가운데 스타들도 탄생했다. 미란이, 쿤디판다, 원슈타인 등 세미파이널에 올랐지만 아쉽게 탈락한 참가자들 역시 각자의 무대 스타일과 스토리로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이들과의 경쟁을 통해 파이널에 올라온 스윙스, 머쉬베놈, 래원, 릴보이가 펼칠 파이널 무대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쟁쟁했던 '쇼미더머니9'의 최종 우승자는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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