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암행어사'가 김명수, 권나라의 유쾌한 공조의 서막을 알리며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두 사람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퓨전 사극이 갖는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극본 박성훈·연출 김정민. 이하 '암행어사')이 21일 밤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루아침에 암행어사로 발탁된 성이겸(김명수)이 기생으로 신분을 위장했던 다모, 홍다인(권나라)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성이겸의 몸종 박춘삼이 합류하며 새로운 어사단이 결성됐다.

이 가운데 성이겸이 수년 전 과거 시험에서 부패한 간신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글로 장원을 받았던 수재였다는 점과, 홍다인의 부모가 억울하게 사망했다는 서사들이 떡밥으로 담기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했다.


'암행어사'는 코믹 미스터리 수사 퓨전 사극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사실 고증과는 좀 거리가 있다. 다만 고증을 보수적으로 따르지만 하지 않으려 했단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먼저 이들의 복장과 캐릭터들이 내뱉는 대사가 그러하다.

한복은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돼있어 그 시대의 특성을 살렸다기보단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고, 대사에는 신조어들이 다수 껴 있어 사극이란 장르를 무겁지 않게 만들었다.

김명수와 권나라의 역시 정통 사극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암행어사'와는 곧잘 어울리며 묘한 시너지를 일으켰다. 성이겸 캐릭터는 기존 수사극에서 볼 수 있을법한 클리셰가 가득한 인물이지만 김명수는 자신만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신만의 성이겸을 그려갔고, 권나라는 기생과 남장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홍다인을 완성했다. 이이경은 그간 다양한 코믹 드라마와 영화에서 쌓아온 코미디 내공을 분출하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처럼 '암행어사'는 무겁지 않은 유쾌한 사극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시청률 면에서도 5.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기록을 달성하며, SBS '펜트하우스'와의 본격 경쟁에 나섰다. 첫 회부터 전작 '좀비탐정'의 최고 시청률(3.7%)을 가뿐히 뛰어넘는 기록을 보인 '암행어사'가 과연 김명수와 권나라의 목표 시청률 13%까지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암행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