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와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가 특별 포상금으로 1억 원을 받았다. 2018년 CJ ENM에서 35억 원의 성과급을 받은 김태호에 비해 초라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김태호 PD와 황지영 PD는 MBC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MBC는 21일 특별성과포상 수상자로 김태호 PD, 황지영 PD 등 13명과 복권사업팀 7명을 선정했다. 김태호 PD와 황지영 PD는 각각 '놀면 뭐하니?'로 200억 원을, '나 혼자 산다'로 260억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산슬,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의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여러 신드롬을 탄생시켰고, 이러한 화제성을 인정받아 한국 PD 대상, 올해의 브랜드대상 등을 수상 받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 역시 스핀오프 프로젝트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로 7년 동안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주어진 상여금은 단 1억 원. 지난 2018년 성과급과 연봉을 포함해 37억2500만 원을 받은 나영석 PD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나영석 PD는 올해 상반기에도 8억8000만 원의 상여금을 받았으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원호 PD 역시 6억3500만 원의 포상을 수령했다.

그렇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공로에 비해 상여금이 너무 적다. PD들이 공중파를 떠나는 이유가 이해가 된다"는 입장이 나오는 상황. 실제로 MBC '편애중계'를 연출한 이재석·손수정 PD는 최근 카카오M으로 이적했고, 또 다른 MBC 출신 김민종, 권해봄, 권성민 PD 등도 카카오M에 새 둥지를 틀었다. '런닝맨'의 정철민 PD 역시 10년 만에 SBS를 퇴사하고 tvN으로 향했다.

이렇게 베테랑 PD들도 공중파를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김태호 PD와 황지영 PD는 10년 넘게 MBC를 지키고 있다. 사실 김태호 PD는 과거 이적설이 불거졌을 당시, 이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김태호 PD는 10년 전 자신의 SNS를 통해 "회사를 옮기는 건 개인의 선택이다. 저도 그 당시에 선택을 한 거였다. '무한도전'의 진화는 제 인생의 중요한 도전이기에, 지금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종영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적설에 대해 답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보다 더 큰 유혹은 없었다. 돈 때문에 내 선택을 돌리는 것이 어떨까에 대한 답 역시 아직 구하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회사로 간 후배나 작가들의 말을 들으며 '어떻게 하면 MBC의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며 프로그램과 MBC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김태호 PD의 열정은 현재 '놀면 뭐하니?'로 옮겨붙은 상태다.

황지영 PD 역시 돈보다는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더 큰 듯했다. 황지영 PD는 지난해 '나 혼자 산다' 300회 기념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 혼자 산다'는 제작진에게 매주 다른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우리조차 프로그램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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