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원더 우먼 1984'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정면돌파를 강행했다. 그럼에도 '원더 우먼 1984'는 첫날부터 5만 명 관객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개봉 첫날인 23일 5만1095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일일 관객수가 5만 명이 넘은 건 영화 '이웃사촌' 이후 처음이다. '이웃사촌'은 지난달 28일 토요일 5만150 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바 있다.

평일 5만 관객 돌파는 더 이전으로 가야 한다. 앞서 영화 '도굴'이 같은 달 6일 7만719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원더 우먼 1984'는 무려 무려 48일 만에 평일 5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간 극장가는 코로나19 3차 재확산 여파로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영화 '조제'는 개봉 첫 주 관객수가 5만6239명이었지만, 둘째 주 3만887명으로 급감했고, 일일 관객수는 평일 5000명 대, 주말 1만 명대에 불과했다.

2위부터 10위의 기록은 더 처참하다. '원더 우먼 1984' 개봉 전인 22일 기준, 박스오피스 2위 '도굴'의 관객수는 2758명, 3위 '이웃사촌'의 관객수는 2223명, 4위 '런'은 1389명, 이 아래로는 1000명 미만의 일일 관객수를 기록했다.

그렇기에 현재 많은 영화들이 급하게 개봉 연기를 결정하거나 넷플릭스·웨이브와 같은 OTT 행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개봉을 예고했던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새해전야' '소울' 등이 1월로 개봉을 연기했고, '승리호' '차인표' '낙원의 밤' 등이 넷플릭스 개봉을 확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더 우먼 1984'가 처음 12월 23일 개봉 일정을 강행할 때만 해도 우려가 높았던 것 역시 사실이다. 아무리 2017년 개봉한 1편의 인기가 엄청났고,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던 한들, 코로나19 시기를 어떻게 이겨낼 것이냐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원더 우먼 1984'는 첫날부터 침울함만 가득했던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크리스마스 선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과연 '원더 우먼 1984'가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과 새해 시즌의 효과도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원더 우먼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