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역사 왜곡부터 논문 표절까지, 각종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역사 강사 출신 설민석이 결국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코로나19로 모든 방송가가 힘든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설민석은 더 많은 대중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설민석은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19일 자신의 이름을 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이집트 역사를 소개하던 중 오류를 범했고, 3일이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오류"라고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때부터 설민석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1주일 만에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며 물의를 빚었다. 이번엔 논문 표절 의혹이었다. 특히 설민석은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역사를 소개하는 강사 역할을 해왔던 바, 표절 의혹은 그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논문 표절 검사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설민석의 2010년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은 표절률 52%를 기록했고, 총 747개의 문장 중 100% 표절률을 기록한 문장은 187개, 의심 문장은 332개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설민석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며 사과했다.

설민석은 "석사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논문 표절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설민석이 출연 중이던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측은 모두 "아직 논의 중인 부분이다. 입장이 나올 시 전해드리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설민석은 지난해 8월부터 1년 넘게 방송 중인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의 발목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아직 첫 방송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의 앞날을 가로막기까지 했다.

특히 최근 방송가는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바, 설민석의 민폐 행보는 대중을 더 분노케 했다. 한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위해선 회당 수천만 원의 예산과 수십 명의 스태프가 동원된다. 기획 단계까지 따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 투입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코로나19로 광고 수익은 줄고, 방역 조치로 촬영이 길어짐에 따라 제작비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설민석의 논란까지 터지니 방송가는 머리가 지끈할 수밖에 없다. 특히 두 프로그램에서 설민석의 입지는 굳건했던 바,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과연 '선을 넘는 녀석들'과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이 위기를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중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MBC '선을 넘는 녀석들', tvN '벌거벗은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