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카이브K'가 이문세부터 조성모까지, 한국형 발라드의 계보를 되짚었다.

3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전설의 무대-아카이브K'(이하 '아카이브K')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라더 성시경, 이문세, 변진섭, 임창정, 백지영, 조성모, 이수영, 김종국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의 첫 포문은 이문세가 열었다. 이문세는 1980년대 발라드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알린 원조 발라더로, 팝송이 주를 이루었던 시대에 그의 음악으로 인해 한국 대중가요도 팝 못지않은 세련됨과 사운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문세는 자신의 곡 중 "4집 타이틀곡 '사랑이 지나가면'이 골든디스크 대상도 받고 많은 집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곡이고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게 된 곡"이라고 설명하며, '사랑이 지나가면'을 '아카이브K'에 기록했다.

두 번째로 '아카이브K'에 기록된 건 변진섭의 곡이었다. '홀로 된다는 것'이 타이틀이었던 그의 데뷔 앨범은 18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그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문세는 변진섭에 대해 회상하며 "너무 깜짝 놀랐다. 그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자신만의 표현방식이 독특하고 트렌디하고 세련됐었다"고 말했다. 김종국 역시 "변진섭 형의 팬이었다"며 "하지만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살이 오르는 걸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했다. 진짜 내가 몸짱으로 체력 관리를 하게 만든 분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으로는 신승훈이 소환됐다. 신승훈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 참석을 못 했지만 김 작가는 그에 대해 "싱어송라이터이자 창작자로서 그는 독보적 멜로디와 감성으로 발라드의 시대를 완성시켰다. 그 정점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은 14주 연속 1위를 하며 한국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최고 시청률을 끌어낸 주인공은 90년대 후반 H.O.T,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 속에서도 빛을 발했던 발라드 후계자 조성모였다. 조성모는 당시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에 이병헌, 김하늘 등 전례 없던 화려한 캐스팅으로 거액을 투자한 드라마 타이즈 형태의 뮤직비디오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아카이브K'에서는 당시 'To Heaven'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던 김세훈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세훈 감독은 "20대의 조성모 첫인상은 매가리 없게 생겼었다. 연기는 안 될 거 같고 그러면 연기자를 구하자고 생각했다. 화제의 인물들을 출연시켜서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영화 OST처럼 써서 뮤직 드라마 장르를 최초로 만들게 됐다"며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장남철 촬영 감독이 촬영을 맡았고 드라마 '선덕여왕'의 박상연 작가가 대본을 맡아 드림팀을 꾸렸다. 중요한 성공 요건은 작품의 완성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들은 조성모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과한 투자가 이뤄지고 그것이 행운으로 이어져 성공을 거뒀다"고 겸손히 말했다.

한편 '아카이브K'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3.5%(2부 기준), 2049 시청률 1.8%, 조성모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4.2%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카이브K' 발라드 편 2탄은 오는 10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아카이브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