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듀서 겸 작곡가 탱크(본명 안진웅)가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상황에 처했다. ‘걸그룹 디스곡’이라며 올린 콘텐츠가 사실상 본인의 범죄 행위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며 역풍을 맞고 있다.

안진웅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디스곡] 탱크 – 순이’라는 제목의 노래 영상을 올렸다. 해당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인물이 걸그룹 A라고 주장한 그는 남성 편력, 팬 기만 등을 주장하며 A를 흠집 냈다.

영상 더 보기란에는 그룹 프로미스나인 송하영의 실명을 언급 “화장실에서 인사 안 했다고 뒷담화 한 건을 빼 먹었다. 내성적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심지어 깁스까지 했다는데”라고 적어 또 다른 관심을 유발했다.

이후 A가 그룹 오마이걸의 승희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안진웅의 주장과 승희가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이하 WM)를 통해 전한 입장은 달랐다.

WM은 승희와 안진웅이 한국예고 선후배 사이라고 밝힌 후 “승희는 현재 안진웅으로부터 악의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승희가 지난해 7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겠다고 암시한 안진웅을 도와준 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승희에게 일방적 구애를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후에도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안진웅의 협박성 메시지가 계속됐고, 승희는 이로 인해 공황장애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WM의 주장대로라면 안진웅은 협박 등 명백한 범죄 행위를 통해 승희에게 피해를 입혀왔다. 이 내용이 누리꾼의 관심을 받자 승희의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뮤지컬 배우 윤수은 역시 안진웅으로부터 유사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며 승희 측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윤수은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힘들어하고 있는 승희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라며 자신 역시 안진웅과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라고 전했다.

이어 윤수은은 “안진웅의 계속되는 호감의 표현에도 거리를 뒀지만 이후 안진웅이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앞부분을 세로로 읽었을 때 내 이름이 나왔다”라며 “노래 가사들이 내게 했던 행동들을 담은 노래라서 너무 무서웠고 굉장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악마에게 시달리는 것 같았던 그때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윤수은은 또 “10년 전 내게 했던 행동을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현재는 승희가 나보다 더 심하게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진웅의 행동들이 하나둘 드러나며 프로미스나인의 팬들 역시 불편을 드러내고 있다. 송하영이 활동 중 깁스를 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짚으며, 안진웅의 거짓 주장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성공적이었다. 1만 조회수 넘는 콘텐츠를 찾기 어려웠던 탱크의 유튜브 계정에 하루 만에 16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가 생겼다. 하지만 이에 따른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WM은 “소속 아티스트인 승희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승희의 선량한 마음을 이용해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해온 안진웅을 묵과할 수 없다”라며 협박과 명예훼손 등의 행위에 대한 ‘선처 없는’ 강경 대응의 입장을 밝혔다.

안진웅은 앞서도 가수 길을 공개 비난해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 역시 법적공방을 앞두고 있다. 길의 문란한 사생활, 노예 계약, 매니저 폭행, 협박 등의 행위를 주장했지만, 길 측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