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제74회 칸 국제영화제가 11일 만에 막을 내렸다.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최고 작품상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영화 '티탄'이 됐다. '티탄'은 연쇄 살인마에 관한 공포 영화. 이로써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1993년 영화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다.

심사위원 대상은 핀란드 주호 쿠오스마넨 감독의 '컴파트먼트 넘버6'와 이란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히어로'가 받았다. 태국의 아피찻퐁 위락세타군 감독의 '메모리아'와 이스라엘의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아헤드의 무릎'은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했다.

감독상의 경우 개막작인 '아네트'의 레오 카락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각본상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귀 류스케 감독과 오이 타카마사 작가에게 전해졌으며, 영화 '니트램'의 케일럽 런드리 존스와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얼드'의 르나트 라인제브가 각각 남여주연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영화인들도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기도 했다.

먼저 지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던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앞서 지난 6일 진행된 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던 지난해를 언급하며 "영화제는 멈춘 적 있지만 영화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후로 이 지구상에서 시네마는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이병헌과 송강호는 각각 시상자와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병헌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내가 불어를 잘 못해서 죄송하다. 이 페스티벌은 나에게 아주 특별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제를 열었고 송강호가 심사위원이다. 또 스파이크 리 감독은 저와 닮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매미'의 윤대원 감독의 경우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돼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본 경쟁 부문과는 별도로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으로, 차세대 신예 감독들이 세계 무대로 나가는 등용문으로 꼽히기도 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칸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