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머지포인트 사태, 오너 일가 횡령 의혹 "회삿돈으로 교회 기부" [종합]
2021. 09.04(토) 21:23
실화탐사대
실화탐사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실화탐사대'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 다뤘다.

4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머지포인트 환불 대란의 원인이 된 경영진의 비리 의혹에 대해 조명했다.

서울 영등포의 한 건물. 한밤중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그 이유는 바로 머지포인트 충전금을 환불받기 위해서였다. 현금으로 포인트를 구입해 식당, 편의점, 마트 등에서 사용하도록 한 모바일 결제 수단 머지포인트. 20%나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지난 8월 11일, 돌연 포인트 판매를 중단한 머지포인트. 일부 고객은 가맹점을 찾아내 충전금을 모두 사용하는 일명 '폭탄 던지기'까지 벌였는데. 이들은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걸까.

머지포인트 이용자 A씨는 "말하지 말랜다. 다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주겠다는 이야기인데 저는 쓰지 않았다"면서 환불을 받기 위해 머지포인트 측이 내민 환불 규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환불규정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면 포인트의 90%를, 현장에서 48%만 돌려준다는 것.

머지포인트 가입자는 무려 100만 명. 환불을 원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돈이 지급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반값에라도 환불을 받길 원했다.

한푼 아껴보려다가 돈을 잃게 된 사람들. 올해 안에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미선(가명)씨는 "후기 같은 걸 보지 않나. 후기에 영수증 같은 것도 올라오고 그래서 혹해서 사게 됐다"고 했다.

머지포인트 이용방법은 모바일 상품권인 머지포인트를 선결제한 후 어플을 통해 등록하면 된다. 음식점부터 마트, 편의점까지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많아 이미선 씨도 편리하게 사용했다고.

그러나 지난달 11일 갑작스럽게 일부 서비스가 중지되며 가맹점 2만개가 없어졌다. 처음엔 만원, 2만원만 이용하다가 한달 월급치를 넣어놨다는 한 이용자는 "연예인이 광고하니까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자영업자들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30만원이 훌쩍 넘는 선물세트를 사가는 손님들이 늘어났다고. 머지포인트 가맹점 사장은 그날 대부분의 손님이 머지포인트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한 손님은 17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했다고. 다행히 해당 손님은 이후 결제를 취소했다고 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두가지 이상 업종이 가맹점이 되면 등록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금융당국에서 경고했음에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 해독주스 1위 브랜드를 설립하는 등 경영에 두각을 나타냈던 권 씨 남매는 머지포인트 1대 대표 권민기(가명), 현 대표 권지선(가명)이다. '실화탐사대'는 머지포인트 운영사의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를 입수했다.

1대 대표부터, 3대 대표까지 모두 같은 성씨인 탓에 가족 기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2대 대표는 가족 관계가 아니라고 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려던 머지포인트가 추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무재표를 본 전문가는 "지금 손익계산서를 보면 21년도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4개월 동안 적자가 200억이다. 수익률이 나올 수가 없다. 회사를 운영할수록 적자다"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수익구조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들이 선택한 건 포인트를 더 발행해 고객의 돈을 모아두는 것이었다.

그런데 현 대표가 살고 있는 집의 지난 5월 작성된 아파트 임차인은 관계사의 법인이었다. 또한 권 씨 일가가 거주한 오피 겸 호텔 펜트하우스는 모두 머지포인트 회사 돈으로 지불했다.

호화로운 최고급 주택의 시세는 얼마일까. 월세만 해도 한달에 1000만원이 넘었다. 또한 세무사는 "4월에 갑자기 보증금이 7억 원이 올라갔다. 임차료는 그대로다. 7억 원이 나갔는데 어디로 나갔는지 모른다"고 의문점에 대해 말했다.

또한 전 직원은 오너 일가 친인척 명의로 약 5억 원 이상의 포인트가 쌓여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회사 돈으로 교회에 기부하고 있다면서 "회사의 정식적인 승인을 받고 한 것이 아니라 대주주의 지시에 의해서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문제의 본질은 전자금융거래가 아니라 경영진들의 횡령 및 배임 문제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실화탐사대']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실화탐사대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