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았던 배우 윤제문이 스리슬쩍 안방극장 복귀에 나섰다.

11일 밤 첫 방송한 KBS2 새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연출 송현욱) 1회에서 윤제문의 모습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연모'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남장을 통해 세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궁중 로맨스 드라마다.

윤제문은 좌의정이자 세자 이휘(박은빈)의 외할아버지인 한기재 대감 역을 맡아 등장했다. 상왕을 만든 공신이자 외척 세력의 구심점으로, 극 중 당정 싸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다.

갑작스러운 윤제문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의아한 기색을 드러냈다. 총 세 차례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터라 지난 수년 간 안방극장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그가 돌연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중요 배역을 맡았다는 사실이 의문을 자아냈다.

윤제문은 지난 2010년 첫 번째 음주 운전을 저질러 벌금 15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2013년 재차 적발됐을 때는 벌금 250만원을 선고 받았고, 이로부터 3년 뒤인 2016년 또 한 번 음주운전을 저질러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이수의 법정형을 선고 받았다. 그야말로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을 당했다.

이후에도 윤제문에게는 계속해 술과 관련한 구설이 따라 다녔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아빠는 딸'의 개봉 전 언론과의 인터뷰 현장에 술에 취해 나타나 영화 홍보 스태프들과 기자들에게 무례한 발언을 해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이후로 근근히 영화에 출연하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윤제문이 미니시리즈, 그것도 공영방송인 KBS의 사극에 모습을 드러냈다. KBS는 그간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의 방송 출연을 규제해왔다. 실제로 마약, 병역기피, 사기, 절도 도박, 성추문, 폭행이나 기타 민·형사상으로 기소가 된 연예인들의 경우 KBS 출연이 어려웠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음주운전을 저지른 배우 배성우, 김병옥 등도 한시적으로 KBS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윤제문의 방송 복귀가 별 무리없이 성사대며, 유독 관대한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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