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KT스카이라이프 노조가 현대HCN 인수를 놓고 KT와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HCN 사태'로 상황을 표현하며 본격 행동을 예고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지난 8일 '무능과 배신, 김철수와 양춘식은 당장 떠나라!'라는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사측이 기존과 동일한 입장을 노동조합에 최종 전달했다"라며 "그간 노동조합에서 문제 제기한 내용 관련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 이제 노동조합은 이번 HCN 사태(이사회, 감사 등 KT의 의사결정권 장악)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HCN 인수 과정에서 언론과 규제기관을 상대로 거짓으로 일관해온 KT 구현모 사장과 스카이라이프 김철수 사장을 국회에 고발하고,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노동조합과 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은 검찰에 구사장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KT 이사회에도 대표이사 사임 안건 상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합은 규제기관과 언론에 KT와 무관한 스카이라이프 직접 인수라고 발언한 구사장에 대해, 의도를 갖고 정부와 스카이라이프 임직원을 속인 것으로 보고 '사기죄' 여부에 대한 법률검토에 착수할 것이다. 조합은 김철수 사장과 양춘식 본부장에 대해서도 KT가 아닌 우리가 인수한다는 임직원 설명자료와 반대로 HCN 이사회를 KT에 상납한 것에 대한 배임 혐의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앞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LG헬로비전의 이사회를 예로 들었다. 노조에 따르면 LG헬로비전에는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있다. 심지어 사외이사 3명은 교수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해 건강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HCN은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중립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외이사는 전무하고 이사회 4명 중 3명이 모두 KT 출신 임원들로 채워졌다"라며 "심지어 홍기섭 HCN 신임 대표도 구현모 KT 사장이 영입한 인사로 알려졌다. 조합이 HCN을 KT에 강탈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성명서 끝에 사측에 전하는 마지막 요구사항을 첨부했다. "HCN의 독립경영 기반 확보를 위해 중립인사들로 구성된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것"과 "사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은 스카이라이프 임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위성방송을 떠나라"는 요구를 전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무능과 배신, 김철수와 양춘식은 당장 떠나라!

결국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김철수 사장과 양춘식 경영기획본부장은 HCN 이사회를 KT에 상납하고 KT 임원으로서의 생명 연장을 택했다. 역시 KT 낙하산 사장과 임원의 한계를 보여주며 350명 스카이라이프 임직원 등에 칼을 꽂았다.

사측은 기존과 동일한 입장을 노동조합에 최종 전달했다. 그간 노동조합에서 문제 제기한 내용 관련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 이제 노동조합은 이번 HCN 사태(이사회, 감사 등 KT의 의사결정권 장악)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설 것이다. HCN 인수 과정에서 언론과 규제기관을 상대로 거짓으로 일관해온 KT 구현모 사장과 스카이라이프 김철수 사장을 국회에 고발하고,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다.

구현모 사장은 작년 3월 KT 대표이사에 선임될 당시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을부여 받았다. 현재 구현모 사장은 지난 2018년 불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또한 KT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구현모 사장은 그 핵심 당사자다. 구사장은 검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노동조합과 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은 검찰에 구사장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KT 이사회에도 대표이사 사임 안건 상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합은 규제기관과 언론에 KT와 무관한 스카이라이프 직접 인수라고 발언한 구사장에 대해, 의도를 갖고 정부와 스카이라이프 임직원을 속인 것으로 보고 ‘사기죄’ 여부에 대한 법률검토에 착수할 것이다. 조합은 김철수 사장과 양춘식 본부장에 대해서도 KT가 아닌 우리가 인수한다는 임직원 설명자료와 반대로 HCN 이사회를 KT에 상납한 것에 대한 배임 혐의도 검토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우리와 상황이 유사한 LG헬로비전의 이사회를 살펴보았다. LG헬로비전에는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있다. 심지어 사외이사 3명은 교수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해 건강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HCN은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중립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외이사는 전무하고 이사회 4명 중 3명이 모두 KT 출신 임원들로 채워졌다. 심지어 홍기섭 HCN 신임 대표도 구현모 KT 사장이 영입한 인사로 알려졌다. 조합이 HCN을 KT에 강탈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KT는 현대미디어를 인수하고 미디어지니로 이름을 바꿨다. 우리는 HCN을 인수하고 KT SKYLIFE HCN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하다 KT의 반대로 HCN으로 결정됐다. 스카이라이프의 존재가 지워진 것이다. 인허가 부관조건에 따라 3년 뒤 조직 통합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KT가 HCN의 조직과 가입자 흡수를 노린다고 의심하는 사유다.

스카이라이프는 HCN을 인수하기 위해 3천억원의 유보금을 탕진하고 2천5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우리는 빚더미에 앉았고 HCN은 KT가 접수했다. 이것이 공정한가? 이게 상장사의 합리적 의사결정인가?

이제 노동조합은 스카이라이프 독립경영과 불공정한 지배구조를 부서트리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든다. 그리고 KT 하수인 김철수 사장과 양춘식 본부장에게 마지막으로 요구한다.

하나, HCN 이사회를 장악한 KT 점령군들을 사퇴시키고, HCN의 독립경영 기반 확보를 위해 중립인사들로 구성된 사외이사를 임명하라.

하나, 본인의 안위를 위해 자회사 경영권을 상납한 사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은 스카이라이프 임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즉시 위성방송을 떠나라. <끝>

2021년 10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성명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