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부터 단원까지…2년 만 정기 연주회 앞둔 설렘 [TD현장]
2021. 12.04(토) 18:51
사랑의 달팽이 정기 연주회
사랑의 달팽이 정기 연주회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2년 만에 개최되는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의 정기 연주회의 설렘은 공연 전부터 느껴졌다.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정기 연주회' 리허설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은 지난 2003년 창단한 세계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이다. 비장애인에 비해 오랜 시간을 연습해야만 하는 힘든 조건 속에서도 꾸준한 연습으로 15회 정기연주회까지 치르며 많은 대중들에게 울림을 전하고 있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희망이 시간을 만들어가는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30명의 단원들은 이날 공연에서 브라스 5중주, 2중주 공연, 클라리넷 앙상블 등을 통해 유명 클래식 곡, 드라마 OST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선보인다.

특히 사랑의 달팽이 홍보대사 이적이 게스트로 초청돼 뜻깊은 시간을 함께한다. 지난 5월 사랑의 달팽이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소리모아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를 위해 앞장서왔다.

이날 리허설 무대에 오른 이적은 처음 보는 단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건넨 뒤, '달팽이' 협주를 시작했다. 첫 호흡임에도 불구, 이적과 단원들은 남다른 호흡을 자랑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를 지켜보던 관계자뿐만 아니라 가족들 역시 '달팽이' 무대에 푹 빠져들었다. '달팽이'를 열창한 이적은 단원들에게 "조금 이따가 잘 부탁드린다"라는 부탁과 함께 퇴장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이적은 '다행이다', '걱정말아요 그대' 리허설에 나섰다. 특히 그는 목소리보다 큰 반주를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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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기연주회를 한 해 쉬어야 했기에, 올해 연주회를 앞둔 단원들의 마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가득했다. 한누리 단원은 "사실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다 이겨내고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전했다.

유승규 단원도 "지난해에 단원 활동을 그만두려고 했다. 근데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더라. 그래서 올해도 참여하게 됐는데, 연습 기간이 짧았지만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사람은 이적과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라며 "TV로 보다가 직접 만나서 공연하게 됐다. 놀랍기도 했다. 협연곡 '달팽이'가 우리를 위한 곡 같아서 정말 기대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누리 단원은 "청각 장애인은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남들과 이야기하는데 혼자 있는 기분이다. 근데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과 공연을 하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라고 털어놨다.

사랑의 달팽이 김민자 회장 역시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들이 금요일마다 열심히 연습했다. 지난해에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돼 실망했는데 다시 하게 돼 저도 무척 반갑고 기쁜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자 회장은 사랑의 달팽이 활동으로 사회적 편견을 바꾸는 데 앞장서겠다며 "우리가 학생들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는 것도 사회와 화합하기 위한 훈련이다. 비장애인과 융합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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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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