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역행 '신사와 아가씨', 배우만 남았다 [종영기획]
2022. 03.28(월) 10:30
KBS2 신사와 아가씨
KBS2 신사와 아가씨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신사와 아가씨'가 시대착오적인 설정, 막장 드라마의 공식을 고스란히 답습했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개연성 없는 전개를 열연으로 채운 배우들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27일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연출 신창석)이 5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애나킴(이일화)는 박단단(이세희)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박수철(이종원)은 애나킴의 유언대로 딸 박단단과 이영국(지현우)의 결혼을 허락했고, 두 사람은 행복 속에 결혼에 골인했다. 악녀 조사라(박하나)는 아이를 유산하고 홀로 외국으로 떠나는 결말을 맞았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 박단단과 '신사' 이영국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렸다. 당초 이영국 회장의 집에 딸 박단단이 상주 가정교사로, 박수철이 운전기사로 취직하게 된다는 초기 설정 탓에 드라마판 '기생충'을 표방하며 유쾌하고 밝은 가족 드라마를 예고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막장 설정이 이어졌다. 20대 여성과 14살 연상에 아이가 셋 있는 40대 남성의 러브스토리 자체도 자극적이었지만,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재벌 남성과의 결혼에 목숨을 거는 여성 조사라가 등장하고, '임신 사기'라는 설정까지 펼쳐져 구시대적인 성차별적 시각이 드러났다. 여기에 박단단의 출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생모 애나킴이 등장하면서 박수철과 애나킴의 불륜 서사가 문제시 됐고, 남자 주인공은 갑자기 기억상실에 걸려 20대 철없는 청년이 되는 등 의아한 전개가 줄을 이었다.

애나킴이 불치병에 걸리면서 박수철, 박단단 부녀의 용서를 받고, 난관에 빠졌던 박단단 이영국의 사랑을 이어주는 전개 또한 막장 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권선징악 결말 또한 악녀 조사라가 갑자기 계단에서 구르며 유산을 한다는 황당한 설정에 기대서 이뤄져 시청자들을 맥 빠지게 했다.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은 사로잡았지만, 이 시청률이 호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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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신사와 아가씨

그나마 배우들의 열연이 개연성 없는 전개를 이어 붙였다. 지현우는 '엄근진'한 40대 재벌 회장과 철 없는 말투로 "박선생 누나"를 연발하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오가며 열연을 펼쳤고, 이 작품을 통해 2021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신예 이세희의 발견도 이 드라마의 수확이다.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 박단단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당차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어지는 눈물 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증명했다. 박하나는 비뚤어진 사랑과 모성애로 점철된 악녀 조사라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신사와 아가씨' 후속으로는 4월 2일부터 '현재는 아름다워'가 전파를 탄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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