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장혁이 영화 '더 킬러'를 통해 짜릿한 리얼 액션을 선보인다.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감독 최재훈·제작 아센디오, '더 킬러')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회견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최재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혁, 브루스 칸, 최기섭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킬러'는 은퇴 후 성공적인 재테크로 호화롭게 생활하는 전설의 킬러 의강(장혁)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여고생 윤지(이서영)를 떠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장혁과 최재훈 감독의 '검객' 이후 2년 만의 재회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홍콩과 할리우드에서 액션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브루스 칸과 이번 작품을 통해 강렬한 스크린 데뷔를 예고하고 있는 이서영까지 합세, 완성도 높은 K-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장혁X최재훈 감독의 두 번째 만남

이날 최재훈 감독은 장혁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에 대해 "장혁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 어느 날 술 한 잔 마시자고 연락이 와서 나갔는데 이런 작품이 있다고 소개해 주더라. 다른 작품을 끝내고 바로 들어가는 일정이라 준비 기간이 짧았기에 고민이 많았지만, '장혁이라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하루 정도 고민하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이미 액션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에 장혁이라면 가능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재훈 감독은 '더 킬러'를 연출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뭐냐는 질문에는 "장르 영화다 보니까, 또 여름에 개봉하니까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극장에서 보시는 동안만큼은 시원하고 재밌게 즐기시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답하면서 "또한 과거의 액션 영화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액션이 담겼으면 했다. 요즘엔 주로 짧은 컷과 프레임 단위로 구성된 액션이 유행하지 않았냐. 새로운 방식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과거 자주 사용하던 롱테이크를 생각하게 됐다. 다만 그런 걸 하려면 사전 합이나 연습량이 받쳐줘야 됐다. 그런 면에선 배우님이 이미 준비돼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혁 역시 최재훈 감독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한 작품을 함께 했던 감독님이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 어떤 퍼포먼스가 나와야 할지 잘 알고 계시더라. 익숙함이 있었기에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 "'더 킬러'의 차별점? 시원하고 스피디한 액션"

'더 킬러'는 국내외로 큰 인기를 끈 액션 영화 '아저씨' '테이큰' '존윅'과 비슷한 결을 띄고 있다. 때문에 앞선 작품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을 터. 최재훈 감독은 결이 비슷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그렇기에 기존 액션 영화와 다르게 갈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더 유쾌하고 오락적으로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철저히 오락적으로 가자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개연성보다는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를 유쾌하게 만들고 싶었고, 많은 볼거리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무기와 액션을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장혁도 이에 동의하며 "퍼포먼스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서사를 심플하게 구성했다. 서사에 힘을 주면 퍼포먼스가 묻힐 수도 있지 않냐. 그래서 단서를 가지고 다음 여정에 나서는 주인공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스토리를 진행했다. 액션이 속도감 있게 나오다 보니 쉴 틈이 없는데 관객들이 호흡을 중간마다 숨을 쉴 수 있게끔 단순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장혁은 작품 속에서 '끝판왕'에 해당하는 캐릭터로 활약하는 브루스 칸 역시 '더 킬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장혁은 "사실 브루스 칸 형님을 모시기가 정말 힘들었다. 여러 번의 설득 끝에 모셔왔다"면서 "건카타 액션 등을 소화하기 위해선 할리우드에서 액션 디자인을 오래 하신 형님이 필요했고, 실제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작업하는 동안 너무 재밌고 리듬감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브루스 칸은 "이번을 통해 장혁 씨를 처음 봤는데, 배우 이전에 무술을 사랑하는 무술인으로서 삶을 개척하는 마인드와 자세에 동질감을 느꼈다. 오래 만났던 무술인 동생 같은 느낌이어서 작업이 편했다"고 화답했다.


◆ 극에 유쾌함을 더할 특별한 카메오 라인업

그런가 하면 '더 킬러'에는 차태현, 손현주 등 예상치 못한 카메오가 등장해 유쾌함을 더한다. 차태현과 손현주는 각각 의강의 뒤처리를 돕는 클리너와 총기를 제공하는 브로커로 활약한다. 이와 관련 장혁은 "일단 차태현 씨는 사실 예능도 많이 같이 했었고 오래된 친구이기도 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는 사이다. 덕분에 섭외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클리너를 태현이가 해줬으면 잘 어울리겠다는 느낌에 섭외를 하게 됐다"면서 "손현주 형님의 경우 평소 친분이 있는 형님이었다. 총기를 제공하는 역할이니 만큼 재미도 재미이지만 무게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형님께 부탁을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