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드라마 '유니콘'이 '안나'의 논란을 지우고 쿠팡플레이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쿠팡플레이 새 오리지널 드라마 '유니콘'(극본 유병재·연출 김혜영)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혜영 감독과 유병재 작가를 비롯해 배우 신하균, 원진아, 이유진, 김영아, 허준석, 이중옥, 배유람, 배윤경, 김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니콘'은 은은하게 돌아있는 '맥콤'의 CEO 스티브(신하균)와 크루들의 대혼돈 K-스타트업 분투기. 특히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멜로가 체질'을 통해 색다른 연출력을 선보인 김혜영 감독은 물론, 활발한 TV 활동은 물론 'SNL' 등에서 뼈 있는 블랙코미디를 선보여온 유병재 작가, 여심을 저격한 풋풋한 로맨스로 화제를 모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인지혜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라이터로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 "'유니콘', 쓰면서도 재밌어서 놀란 작품"

이날 유병재 작가는 먼저 '유니콘' 탄생 비화를 들려줬다. 그는 "이 이야기는 매니저 형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실제로 제가 소속되어 있는 곳이 스타트업인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재밌을 것 같았다. 그렇게 '유니콘'의 대본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긴 호흡의 이야기를 쓴 건 처음이라 고민도 많았다"라는 그는 "하지만 쓰면 쓸수록 놀랐다. 스스로에게 놀랄 정도로 재밌는 스토리가 많이 나왔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또한 아무래도 첫 드라마다 보니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며 애정이 크게 생겼다. 최대한 귀엽게 보이려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병재 작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냐는 물음에 "모든 캐릭터가 애착이 간다. 쉽게 뽑을 수가 없다. 일단 가장 의지를 했던 캐릭터를 꼽으라면 배유람 배우가 연기한 제시다. 대본을 쓰다가 '그냥 넘어가기 심심한데' '좀 웃겨야 하는데' 싶을 때 제시를 많이 활용했다"고 답하면서 "또 저의 성향이 가장 많이 들어간 캐릭터는 스티브다. 약간 허세도 있고 귀엽게 부족한 부분이 많이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유병재는 평소 신하균 배우의 팬으로도 유명하다. '유니콘'을 통해 '성공한 덕후'가 된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신하균 배우의 팬이었는데, 이번 대본을 쓰면서도 신하균이 아니면 스티브는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신하균 말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역할이었다. 극 중 벤처 사업 역사를 관통하는 면모를 갖고 있는 동시에 귀엽게 미친 것 같은 모습도 담고 있어야 하는데, 신하균 말곤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팬으로서 신하균에 대한 오마주를 많이 넣었다. 팬들로 하여금 그걸 찾는 재미가 있을 걸로 보인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이를 들은 신하균은 "저도 몰랐던 모습과 대사들을 대본에 담아내셨더라. 나중에 보니 양이 꽤 됐다. 저에게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유니콘'의 연출은 '멜로가 체질'을 이병헌 감독과 공동 연출한 김혜영 감독이 맡았다. 김혜영 감독은 다시 한번 코미디 장르를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배우들께서 캐릭터 해석을 굉장히 잘 해주셔서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함께 고민하고 얘기를 서로 들어주고 하면서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점을 맞춘 부분에 대해선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처럼 저도 캐릭터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최대한 귀여워보자, 사랑스럽게 표현해 보자는 주문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 신하균→원진아, '유니콘'을 가득 채울 배우들

'유니콘'에서는 화려한 면면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유니콘'을 가득 채운다. 지난해 드라마 '괴물'로 역대급 연기를 선보인 믿고 보는 배우 신하균은 '유니콘'을 통해 허세와 광기로 똘똘 뭉친 K-스타트업 CEO 스티브로 변신해 코믹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옥'과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라이프' 등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원진아는 돈 앞에서만 찐웃음이 터지는 물질만능 월급쟁이 애슐리로 이제껏 볼 수 없던 색다른 변신에 도전한다.

여기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이유진과 '어느 날' '안나'에 이어 '유니콘'까지 합류하게 된 김영아, '스위트홈' '극한직업' '그 해 우리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허준석, 'D.P' '구경이' '마인' 등에 출연한 명품 신스틸러 이중옥, '연애 빠진 로맨스' '엑시트' '모범택시'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배유람, '연모' '청춘기록'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배윤경, '더 킹 : 영원의 군주'의 김욱이 신선한 에너지를 더하며 완벽한 시너지를 선보인다.

CEO 스티브 역의 신하균은 '유니콘'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가 맡은 혁신적인 CEO 스티브는 다소 엉뚱한 면은 있지만 아이 같은 순수한 면도 있고, 나이답지 않은 귀여운 모습도 있는 인물이다. 또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래서 끌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믹 연기에 도전하게 된 원진아는 "전 웃으면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애슐리와는 닮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지인들은 90%가 나랑 싱크로율이 잘 맞다고 하더라. 코믹 본능을 표출하려 열심히 했는데 잘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제이 역의 이유진은 "제이는 유일하게 특채로 들어온 신입사원이다. 스티브가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데 저희가 뒤처리를 다 한다. 앞장서는 애슐리의 옆에 딱 붙어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다"라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김영아는 모니카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영어를 내뱉는 역할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고, 이중옥은 "제가 맡은 곽성범은 개발팀의 팀장으로서 스티브에게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친구다. 또 유일하게 한국 이름을 고수하고 있는 뚝심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간다"고 자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케팅팀 필립 역의 김욱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꽃처럼 바라보는 친구다. 순수하고 긍정적이다. 다만 나랑 성향이 너무 다른 탓에 연기하는 데 너무 힘들었다. 처음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점점 연기를 하다 보니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공감됐다. 작가님이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줘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귀띔했으며, 라이벌 기업 마젠타의 CEO 이근호 역으로 분한 허준석은 "사소한 사연으로 스티브와 다른 길을 가게 된 사이다. 저희 마젠타에 비하면 규모가 너무 차이가 나지 않냐. 이걸 라이벌이라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앞으로 맥콤과 마젠타의 대결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스토리를 살짝 들려줘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쿠팡플레이가 일방적 편집 논란에 휘말린 '안나'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리즈 '유니콘'은 오는 26일 저녁 8시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