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플 광고요금제 도입 검토, 쏟아지는 비판 [이슈&톡]
2022. 08.31(수) 14:36
넷플릭스, 디즈니+
넷플릭스, 디즈니+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종결 수준에 접어들며 영원할 것 같았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전성기도 끝물에 다다랐다. 점차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며 전체적인 파이가 축소된 것. 일반적이라면 하락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집중하겠지만, 글로벌 OTT 1·2위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생각은 다른 모양새다. 이들은 오히려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는 모습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최근 칸 국제광고제에서 "저렴한 요금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광고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 언급하며 "그동안엔 광고를 보는 대신 더 낮은 가격을 원하는 고객층을 배제해왔다. 앞으로 이들을 위한 광고 요금제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지난달 직원들에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 도입을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당초 콘텐츠 품질 차별화를 이유로 광고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으나, 계속된 부진으로 영업 방칙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2분기엔 97만 명이 추가로 구독을 취소했다. 이 여파로 넷플릭스는 글로벌 OTT 1위 자리를 디즈니+에 넘겨주기도 했다.

다만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인 건 신흥 업계 1위 디즈니+도 마찬가지다. 2017년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40만 명 차이로 제쳤지만, 디즈니+ 역시 줄어드는 파이로 위기를 맞았기 때문. 디즈니는 콘텐츠 제작비 등으로 2분기만 약 11억 달러(한화 약 1조475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를 이어나가면 이어나갈수록 손실이 커지자 두 OTT 공룡들은 비슷한 시기에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좋지 않다. 구독료를 내면서도 광고를 보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이유다. 심지어 구독 등급에 따른 차별도 있을 거란 입장까지 나와 반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먼저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단 저렴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으며 콘텐츠 시청 제한도 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넷플릭스의 인기 IP인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과 같은 시리즈를 보려 구독을 시작했으나 요금제 차이로 이를 보지 못한다면 구독자 입장에선 광고 요금제가 하나의 '미끼 상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더군다나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함과 동시에 계정 공유까지 금지할 예정이라 구독자들의 반감은 더 심한 상황이다.

디즈니+의 경우 콘텐츠 시청 제한은 없지만 광고 요금제 도입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기존 월 7.99달러(9900원) 요금제에 광고를 넣겠다는 것. 이미 구독자라 하더라도 광고 시청을 원치 않을 경우 지금보다 약 38% 비싼 10.99달러를 내야 하기에 구독자들 입장에선 황당할 뿐이다.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끌려 디즈니+ 구독을 시작했는데 이젠 요금제를 올리지 않으면 반강제로 광고를 봐야 하기 때문.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요금제보단 저렴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의 규모부터 크게 밀리고 있기에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구독자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올해 안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계정 공유 단속도 철저히 강행할 계획이다. OTT 시장에 위기가 찾아왔음에도 두 플랫폼이 동시에 이해 못 할 한 수를 놔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택이 OTT 시장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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