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 유지 잇는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출사표 [종합]
2022. 09.20(화) 08:03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하남(경기)=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코미디언 김신영이 故(고) 송해의 유지를 이어 받아 '전국노래자랑' MC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난 19일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KBS1 '전국노래자랑-하남시 편'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녹화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MC 김신영, 김상미 CP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42년 동안 변함없이 일요일을 지켜온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1980년 11월 9일 첫 정규 편성을 시작해 故 이한필, 이상용, 故 고광수 아나운서, 최선규 아나운서가 MC 자리를 거쳤고, 故 송해가 1988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34년 간 진행을 맡아왔다.

故 송해 별세 이후 이호섭 작곡가, 임수민 아나운서가 임시 MC를 거친데 이어 후임 김신영은 10월 16일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앞서 김신영의 고향인 대구에서 첫 녹화가 진행된 가운데, 이날 녹화한 하남시 편이 가장 먼저 전파를 탄다.

◆ "적격이었다",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의 만남

지난달 29일, KBS는 故 송해의 작고 후 비어있던 '전국노래자랑'의 MC 자리가 김신영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34년 만의 새 MC 발탁 소식에 온라인이 들썩였고, 김신영의 출연 소식은 속보가 돼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

'전국노래자랑' 연출을 맡고 있는 김상미 CP는 "송해 선생님이 작고 하시기 전부터 후임 이야기를 해왔다. 구체적인 논의는 아니었지만 어떤 사람이 MC에 어울릴지를 두고 제작진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많았고, 그러던 중 김신영이 거론됐다"라고 말했다.

김 CP는 "사실 '전국노래자랑' 스케줄이 극악무도하다. 대부분 지역 스케줄이고, 야외 공연이다 보니 날씨 영향으로 녹화 일정도 들쑥날쑥하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에 올인해 줄 수 있는 지를 살펴봤을 때, 10년 넘게 변함없이 라디오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김신영의 성실함을 봤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CP는 "김신영의 유머 코드를 잘 살펴보면 대부분 서민에 가까운 캐릭터들을 구현해 낸다. 세신사 아주머니 식당 아주머니, 빠지 아저씨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들을 관찰하고 웃음을 뽑아내는 능력이 크더라. 전 국민을 무대에 올려서 놀아야 하는 '전국노래자랑' MC로는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또 '빼고파'에 함께 출연해봐서 아는데, 하루에 3시간 운동을 하더라. 체력도 대단하다"라며 김신영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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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김상미 CP

◆ 김신영의 코미디언 20년史, 퍼즐처럼 맞물렸다

김신영은 "처음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는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만 했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가 됐는데, 이렇게 전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귀추를 주목하시는 프로그램의 MC 후보로 올라본 적이 없었다. 설령 성사가 되지 않더라도 후보군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라며 "그러던 중 속보로 출연 소식이 알려져서, 앞으로 또 하나의 인생을 배우겠구나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신영은 "평소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전국노래자랑' 악단 분들 연주를 듣다 보면 2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신이 난다"라고 말했다. "과거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듣던 트로트, 포크 송도 많이 알고 있고, 라디오를 진행하며 여러 장르 음악을 듣다 보니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힘들지 않고 재밌었다"라고도 덧붙였다.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이하 '정희') DJ를 맡고 있는 그는 "보통은 다른 모든 스케줄을 라디오 생방송이 끝난 뒤로 시간을 맞추며 일해왔는데, '전국노래자랑' MC가 됐다고 하니까 '정희' 제작진이 녹화 날에는 라디오 생방송을 빼주겠다고 하더라"라며 "또 예전에는 주말 사흘간 지방에 가서 행사도 많이 하고 해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퍼즐처럼 맞춰져서 이런 영광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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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 목표는 '막둥이'·'막내딸' 되기 "예쁘게 봐주세요!"

김신영은 앞서 첫 번째 녹화를 치르며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삼촌처럼 챙겨주는 악단 덕에 행복했고, 무대 위에서 "전국"이라고 외치는 자신의 구호에 맞춰 "노래자랑!"을 외치는 시민들을 만나고 전율했다고 말했다. 녹화를 마친 후에는 대기실에서 감동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 CP는 "우리 MC가 작아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김신영이 '저러다가 실신하면 어떡하나' 싶을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했다. 약 3만8000명 가량의 관객들이 모였는데 뒤쪽 분들까지 빠짐없이 잘 집중해주시더라"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김 CP는 "송해 선생님이 워낙 전통을 잘 만들어오셔서. 그분께 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작진과 김신영의 최우선 순위다. 누가 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잘 이어가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당장 급격한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너그럽게 기다려주신다면,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당장은 국민들이 더욱 즐겁게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설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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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김신영 역시 "'전국노래자랑'은 42년 된 나무라고 생각한다. 그 나무를 한 번에 베어 버리고 무언가를 새로 만들 생각은 없다. 나는 그저 큰 나무 옆에서 자라나는 조그만 나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잘 자라면 똑같은 키의 두 나무가 서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김신영의 '무언가'를 펼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나서서 뭘 하려고 하면 더 어색해지고, 그저 앞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전국 팔도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합쳐져 '전국노래자랑'의 색깔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신영은 "거북이처럼 오래오래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님들, 대표님들"이라고 지칭한 김신영은 "'일요일의 남자'는 송해 선배님이셨고, 저는 '일요일의 여자' 대신 시청자 여러분의 '막내딸'이 되면 어떨까 싶었다. 막둥이 키운다는 마음으로 한 번만 예쁘게 봐 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다하고 장난 다 치셔도 된다"라고 힘줘 말했고, "예심 많은 참가 부탁드리겠다"라고 마지막 당부를 전하는 등 프로그램 홍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던 故 송해의 유지를 이어받은 김신영. 그의 활약에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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