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검찰 대질 조사 중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응급실로 이송돼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박수홍 아버지가 그간의 재산 횡령 건을 모두 자신의 죄라고 주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박수홍이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 박 모 씨와 함께 대질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한 가운데, 그가 동석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구급차로 병원에 호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수홍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박수홍이 검찰 대질심문을 받으러 갔다가 아버지에게 정강이를 발로 맞았다. 물리적인 폭행 피해는 크지 않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수홍 아버지는 '칼로 배XX를 XX겠다'라는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 아버지가 이날 형수 이 모씨와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대질조사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박수홍 아버지는 경찰이 말릴 새도 없이 박수홍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를 폭행했고, 폭언을 하는 바람에 박수홍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로 인해 예정됐던 대질조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박수홍은 폭언, 폭행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으로 인해 실신했고 이후 검찰청과 가까운 신촌연세병원으로 이송됐다. 그가 이동 침대에 실려 구급차를 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박수홍은 아내 김 모 씨와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박 씨를 상대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박수홍 측은 친형 측이 수십 년 동안 자신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고, 친형 측은 이에 반박하며 법정 공방이 이어져 왔다.

이에 서울서부지검은 박수홍 친형이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같은 달 22일 그를 횡령 혐의로 형사3부에 송치했다. 검찰은 횡령액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형수 이 씨의 범행 가담 여부도 수사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수홍 법률대리인은 이날 "박수홍 아버지가 친족상도례를 악용, 박수홍 친형을 대신해 모든 죄를 뒤집어쓰려 하며, 문제가 된 모든 횡령 행위와 자산관리를 자신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친족상도례란 4촌 이내 인척이나 배우자 간 일어난 절도, 사기죄 등 재산범죄의 형을 면제하는 특례조항이다. 이에 따르면 박수홍 아버지는 횡령죄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있기에, 박수홍 아버지가 범죄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친형의 경우 비동거 친족으로서, 범죄 사실을 안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하면 처벌이 가능한 상황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