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박유천의 5년 만의 스크린 복귀가 무산됐다. 꾸준히 국내 연예계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복귀는 요원해보인다.

19일 국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악에 바쳐'(감독 김시우) 측의 개봉이 무산됐다. 영화 측은 "다음주 중 IPTV, VOD 등을 통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과 처음부터 잃을 게 없던 여자 홍단이 나락의 끝에서 서로의 삶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박유천은 주인공 태홍 역을 맡아 영화 '해무' 이후 7년 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섰다.

'악에 바쳐'는 프랑스 영화제 BCIFF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고, 스웨덴 영화제 BIFF에서는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 등을 받았다. 박유천은 미국 라스베가스 아시안필름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평이 국내 개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간 박유천이 쌓아온 논란 탓이다.

박유천

앞서 박유천은 지난 2016년 성 추문, 마약 투약 의혹 등에 휘말리며 활동을 중단했었다. 이후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사실이라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라는 발언도 했었지만, 형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이후 박유천은 해외 팬미팅 등을 이어가며 연예 활동을 이어갔지만, 국내 활동 길은 완전히 막혔다. 특히 최근 소속사와 분쟁을 빚으면서 법적으로도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월 말,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최근 박유천이 전 소속사 라씨엘로로부터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해브펀투게더(전 예스페라)를 상대로 낸 가처분 취소 소송에서 박유천의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 가처분 취소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예스페라 외의 제3자를 위해 음반 및 영상 제작, 홍보, 선전 등의 연예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

앞서 해브펀투게더는 박유천이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태국 공연을 추진하는 등 활동을 강행해 피해를 입었다며 그를 사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박유천이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소속사 측의 손을 들어준 것. 여기에 전 소속사 라씨엘로 또한 박유천을 상대로 수억원 대의 손해배사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개봉을 강행하려던 '악에 바쳐'는 결국 스크린에 걸리지 못하게 됐다. 박유천의 기존 논란에 더해 그의 연예활동을 금지한 법원 판단 등이 영향을 미쳐 개봉관을 잡지 못한 탓이다. 스크린을 통해서라도 스리슬쩍 국내 복귀를 꾀하려던 박유천의 귀환은 기약 없는 바람이 됐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