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청춘월담'이 왕세자 박형식의 활약으로 포문을 열었다.

6일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월담'(극본 정현정·연출 이종재) 1회가 전파를 탔다.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 이환(박형식)과 하루 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양반가 규수, 천재 소녀 민재이(전소니)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3년 전 형의 죽음으로 세자의 자리에 오른 이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궁에는 이환이 형을 독살한 탓에 귀신의 저주를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지난해 어깨에 독화살을 맞은 탓에 오른팔을 쓰지 못하는 불구가 됐다는 의혹이 무성했다. 관료들은 이환의 팔을 시험하려 사냥 자리를 만들었고, 이환은 활쏘기를 연습하며 국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던 중 이환의 스승인 민호승(서태화) 일가가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환의 친구인 한성온(윤종석)과 혼례를 앞두고 있던 민호승 딸 민재이가 숨겨둔 연인과 함께하기 위해 온가족을 독살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성온은 이를 믿지 못하며 진상을 밝히고자 했지만 이미 민재이를 가리키는 증거가 다수 발견된 상황이었다.

민재이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 관군들에 쫓겨 절벽 아래로 떨어졌지만 겨우 목숨을 부지했고, 이후 남장을 한 채 개성을 떠나 한양으로 숨어들었다. 민재이의 목표는 바로 이환. 이환이 민호승이 죽기 전 혼례를 축하하는 하사품에 밀서를 끼워 보냈던 것이다.

이환은 3년 전 세자가 된 첫 날, 누군가가 동궁전에 남기고 간 '귀신의 서'를 보게 됐다. 이 종이에는 이환이 형을 죽였기에 앞으로 각종 저주가 그를 뒤따를 것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후 이환은 계속해 글귀가 눈 앞에 떠다니는 환영에 시달렸고 민호승에게 밀서를 보내 이 일을 상의하고자 했다. 민호승은 딸 민재이에게 이 밀서를 보여준 뒤 죽임을 당했고, 민재이는 세자가 가족들 죽음의 원인을 알고 있으리라 확신했다.

민재이는 별군으로 변장하고 세자의 곁에 갈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사냥에 함께하게 됐다. 이환은 사슴을 쫓다가 무리와 멀어졌고, 민재이는 세자와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노리며 뒤를 쫓았다. 그때 이환의 눈 앞에 저주의 문구가 보였고, 한성온이 나타나 이환에게 활을 겨눠 긴장감을 자아냈다.

tvN 청춘월담, 박형식 전소니

'청춘월담'은 1회부터 발빠른 인물소개와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저주에 걸려 소문의 중심에 선 왕세자와 가족들을 죽였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남장을 불사하는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이 무리 없이 그려졌고,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빠르게 열거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쌓아 올렸다.

특히 '화랑' 이후 6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박형식은 처음 도전하는 왕세자 역할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풀어냈다. 저주와 소문, 주위 세력들의 견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왕세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다만 민재이 역 전소니의 존재감은 약했다. 일가족이 하루 아침에 죽고 수배를 받는 비참한 상황에서 민재이가 겪는 극한의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향후 두 주인공의 만남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는 만큼 박형식과의 호흡에서 새로운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