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사랑의 이해’에서 현실 반영 200% 사실주의 연기를 펼치며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더했던 배우 박형수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형수는 “각자의 이해 속에서 KCU 은행의 직원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라며 함께한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사랑의 이해’에 과몰입해 주신 많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철없었던 이구일 팀장도 애정으로 보듬어 주신 애청자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한 박형수는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인사도 덧붙였다.

박형수는 “출세욕 좀 있는 40대 남자의 표본 같은 캐릭터”로 설명된 이구일을 아름답게 포장해 ‘횰로족’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하상수(유연석), 안수영(문가영), 박미경(금새록), 정종현(정가람)의 얽히고설키는 치정사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은행으로 옮겨올 때마다 이구일이 자꾸만 눈에 밟혔던 이유는 배우 박형수의 연기가 몹시도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다. 박형수는 작은 디테일들을 모아서 ‘횰로’를 추구하는 은행원 이구일을 만들어냈고, KCU 은행의 실존 가능성을 상상하게끔 만들었다.

박형수는 드라마 초반 복장 자율화가 이루어지기 전부터 출근 후 곧바로 갈아입을 게 뻔하지만 늘 차려입은 듯한 정장 차림과 단정하게 손질된 머리로 횰로족 이구일의 평범한 일상을 시각화해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고졸이나 대졸이나 똑같으면 우린 미쳤다고 4년을 비싼 등록금 내면서 대학 다녔겠어. 바로 취직해서 돈 벌었지. 난 서비스 직군, 일반 직군 월급도 지금보다 더 차이 나야 한다고 봐”라는 대사를 그게 뭐 숨길 일이라도 되냐는 듯 툭툭 내던지는 말투로 표현하며 출세 욕심을 드러내는데 부끄러움 한 점 없이 노골적인 이구일을 완벽하게 설명해냈다.

은행 사람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종현에게 잡다한 일을 시키고, 도덕적 물의를 일으킨 육시경(정재성 분)은 지점장이라는 이유로 몇 번 구시렁거리고는 눈을 감는다. 박형수는 강약약강의 대표주자처럼 보이는 이구일을 능청스러운 연기로 조절해 내며 그를 얄미울지언정 너무 밉지 않게 그려냈다. 회사에 오지 않은 미경을 데리러 가라며 상수를 미경에게 보낸 뒤, 미경에게 은근슬쩍 자신이 상수를 보냈다고 어필하는 장면이나 육시경의 내연녀를 사모님으로 모셨던 말도 안 되는 실수 뒤에 마두식(이시훈 분)에게 괜히 핀잔을 주는 장면, 주말 등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음에도 등산복을 갖춰 입고 와서 등산에 참여하는 장면 등 박형수는 오지랖과 민망함 사이 단어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들을 노련한 연기로 탁월하게 표현해 내며 묵묵하게 씬을 채웠다.

매 작품 현실 밀착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온 박형수는 ‘사랑의 이해’에서도 현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은행원이자 상사의 모습으로 본인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캐릭터들 간의 촘촘한 서사와 각 배우들의 호연으로 ‘과몰입’을 유발했던 JTBC 수목 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지난 9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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