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멤버들의 자발적 요구로 인한 갈등일까, 제 3자의 개입으로 시작된 갈등일까.

SBS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사태를 집중 조명한다. 12일 '그알' 제작진은 이날 방송 말미예고편을 통해 현 소속사와 갈등 중인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19일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목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다. 예고편에는 소속사 어트랙트 관계자와 피프티피프티 측 관계자로 추측되는 여성이 인터뷰에 나섰다. 예상대로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렸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아이들을 빼돌리려는 이상한 정황들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간 어트랙트는 소속사의 용역 회사이자 피프티 피프티의 데뷔곡 '큐피트'('Cupid')를 프로듀싱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강탈 세력 배후로 지목해 왔다. 안성일 대표는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어트랙트가 신분을 전면에 드러낸 반면 피프티 피프티 측 관계자로 보이는 여성은 익명 처리 됐다. 이 성은 "외부세력, 가스라이팅, 템퍼링 등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는 워딩을 쓰면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고 하시는지"라며 현 소속사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그알' 제작진은 지난달 18일 공식 SNS를 통해 "'최근 모 걸그룹의 전속 계약 분쟁에 관해 잘 알고 계시거나 아이돌 산업에 대해 잘 아시는 관계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고 밝히며 취재원을 모집했다.

예상대로 모 걸그룹은 피프티 피프티였다. 제작진은 19일 편성 확정을 알리면서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타며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렸던 피프티 피프티가 왜 계약해지를 원하는지 의구심을 갖고 취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은 데뷔 7개월 만인 6월 19일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멤버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한 정산 등 계약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첫 공판에서는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

트랙트는 안성일 대표가 멤버들이 소속사를 소송하도록 유인했다며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어트랙트는 안성일 대표가 '큐피트의' 해외 원작자로부터 음원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게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저작권을 몰래 사들였다는 주장했다. 한 매체는 이 과정에서 안성일이 사인을 위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두고 조정 중인 소속사와 멤버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11일 진행된 공판에서는 멤버 새나, 아란의 어머니와 어트랙트 경영진이 대리인을 통해 조정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이달 16일까지 양측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합의점을 찾아볼 것을 권유했다. 조정은 당사자들끼리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소송을 통해 양측이 합의를 도모하는 절차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판이 재개된다.

가요계는 양측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멤버들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수 개월 간 멤버들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

어트랙트에 따르면 소속사는 에이전시 역할을 담당했던 더기버스에 멤버들과의 만남을 여러 번 요청했으나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측 간 소통은 각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그간 어트랙트는 언론을 통해 "멤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지만, 직접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사자들의 만남은 커녕 소통 마저 원활하지 않은 현재, 19일 예정된 '그알' 방송 분이 사태에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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