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동방신기 3인(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이 뭉쳐 결성된 JYJ는 여러모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우선 존재 자체가 사실상 동방신기의 해체를 선언하고 있다. 일본에서 동방신기는 국내 아이돌 그룹이 꿈도 꿀 수 없는 절대적 인기와 스타덤을 누렸다. 동방신기 자체가 한류의 상징이었고, 이들이 낸 놀라운 기록들은 한국 가요계의 쾌거였다.


때문에 JYJ 결성에는 그늘이 있다. 우선 동방신기가 가진 파워를 그들이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재 JYJ에 대한 촛점은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에 맞춰져 있지만 문제는 그룹의 파급력이 동방신기에 비해 약하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는 선배 그룹들이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10여년 전 동방신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 그룹 HOT는 동방신기처럼 여러가지 갈등으로 해체에 이르렀다. 문희준, 강타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이 뭉쳐 JTL이라는 그룹을 결성했지만 끝내 팬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JTL뿐 아니라 이들과 비슷한 절차를 밟고 젝스키스에서 분열된 제이워크 역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해체된 그룹에서 파생된 그룹이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얘기다.


물론 JYS는 선배들 사례와 다른 환경에 놓였다는 점에서 관점을 달리 할 수는 있다. 한류의 주역으로서 범아시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JYJ는 더이상의 활동이 어려운 동방신기의 바통을 이을 새로운 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일본 오리콘 차트는 1위부터 5위까지 동방신기 역대 DVD가 점령했다. 차트를 장악한 셈이다. 동방신기 내 일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보여주는 가시적 성과다.


때문에 JYJ는 일본 내 팬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가능성이 높다. 동방신기라는 한류의 핵이 활동을 멈추지 않고 이어갈 수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JYJ는 실패한 선배 그룹들과 달리 아시아 시장의 힘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JYJ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오리콘 차트는 동방신기의 일본 내 인기를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JYJ 결성으로 동방신기가 사실상 해체했음을 인지하게 된 팬들의 소비 심리가 드러난 결과이기도 하다.


즉 이번 오리콘 차트의 성과는 더이상 5인이 함께 활동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일본 팬들이 역대 DVD를 소장하며 이들을 추억의 한 켠으로 밀어넣으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차트가 말해주고 있는 것은 오히려 동방신기의 영향력이 끝을 향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JYJ는 과연 오리콘 차트에서 동방신기와 같은 파급력을 지닐 수 있을까? 화제성으로 데뷔 음반 판매량을 충족시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 집권은 다소 회의적이다. 새 그룹 자체의 파급력이 원조 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기 때문이다.


한류의 힘이 있어도 그 힘은 5인이 아닌 3인이라는 점에서 약해지고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S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 갈등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 역시 큰 문제다. JYJ가 넘어야 할 산은 참으로 높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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