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유진모 편집국장] 병역기피를 위해 멀쩡한 이를 뽑아낸 혐의를 받고 있는 엠씨몽의 옛 동료가 그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또 일파만파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피플크루의 전 멤버 오성훈은 그의 미니홈피에 ‘엠씨몽과 7년 넘게 같이 활동해 그를 잘 안다’며 ‘그는 항상 이가 아프다고 우는 소리를 했고 방송중 2개의 치아가 빠져 휴지에 싸서 갖고 다닌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엠씨몽은 소속사에 치료해달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병원에 안보내줬다’고 엠씨몽의 병역비리 혐의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도 잠깐. 누리꾼이 들불처럼 일어나자 재빨리 글을 삭제했다. 이게 무슨 웃지 못할 코미디인가? 엠씨몽 자체도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주변사람들도 죄다 비슷한 것 같아 쓴웃음만 나올 따름이다.


엠씨몽이 남들보다 치아가 안좋다는 것은 대충 짐작이 간다. 그가 군면제를 받은 11개 혹은 12개의 치아중 최소한 절반 이상은 안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예계가 어떤가? 연예기획사는 소속 연예인 특히 어느 정도 지명도가 높은 연예인은 하늘 받들듯 예우해준다.


2000년대 중반이면 엠씨몽이 한창 인기를 얻을 때다. 소속가수가 아프다는데 병원에 안보내줄 기획사는 없다. 조금만 피곤해도 쉬게 해주기 위해 중병인양 병원에 입원시키고 언론에 흘려 기사화해 ‘합법적으로’ 방송스케줄을 펑크내 소속 연예인을 보호해주는 게 기획사다. 소속 여자 연예인 생리대까지 사주고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 하나까지 떼주는 게 연예기획사고 그게 이바닥 생리다.


엠씨몽 혹은 그의 측근들은 그들의 잘못이 언론에 보도되고 검찰 경찰이 혐의점을 발표할 때마다 억지주장으로 반대의견을 펼치지만 논리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이 나라 언론과 사법당국을 우습게 봐도 참으로 같잖게 본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고 재판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니 엠씨몽과 그의 측근들의 주장처럼 발치된 치아 전부가 충치 등이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왜 의치를 안했는가? 오성훈의 주장처럼 가난한 것도 아니다. 12개나 치아가 없다면 일단 삶의 기본인 식사행위가 엄청나게 어렵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여기에 군입대를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할 것인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외제차를 몰고다니는 스타가 설마 치과 진료비가 없었다고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엠씨몽은 병역을 기피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


1998년 첫 번째 징병신체검사에서 그는 현역입영판정을 받았다. 물론 그때 그가 가난했던 것은 인정한다. 신인 때였으니.


그러나 그후로 그는 수차례에 걸쳐 입영을 연기했다. 7급 공무원 시험 응시 두 차례, 학원을 이유로 한 차례, 또 그 학원과 관련된 자격증 시험 응시로 한 차례, 외국여행으로 두 차례다. 그의 직업이나 행보와 전혀 상관 없는 일로 7년간 입대를 연장하면서 그는 인기반열에 올랐고 그만큼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어느새 슬며시 그는 병역면제자로 변해버렸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멀쩡한 치과의사가 엠씨몽의 고의발치를 도왔고 그 입막음 대가로 8000만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그는 면허취소고 최소한 입건감이다. 다른 대학생보다 더 고생해 힘들다는 치과의사가 된 그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증언했다. 이는 속이다가 나중에 더 큰 사법조치를 받을까봐, 최소한 후손이나 후배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양심선언을 한 것이다.


만약 엠씨몽 측의 주장대로 그 의사가 거짓말을 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도 밝혀야 한다.


사건이 이쯤 되면 검찰은 증인으로 그 의사를 법정에 출두시켜야 한다. 만약 법정에서도 그가 주장을 관철한다면, 엠씨몽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 위증죄다. 엠씨몽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과 사회경험을 갖춘 그가 이런 자신의 죄를 몰라서 거짓말을 우겨대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이유는?


이건 그냥 아무나 투시안경 없이 봐도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는지 뻔히 드러나는 화중지병이다.


그나저나 오성훈도 병역면제자라고 일부 누리꾼이 주장했다. 유유상종 근묵자묵이라고 엠씨몽이나 소속사나 측근이나 비슷한 사람끼리 논다.


[티브이데일리 유진모 편집국장 desk@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