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 피아니스트 지나 "재즈는 연주자와 관객 간의 대화" [인터뷰] |
| 2011. 07.30(토) 1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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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곽현수 기자] 모든 일이든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은 입 아프게 두 번이나 말 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예술분야는 누가 먼저 재능을 발견하고 갈고 닦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만큼 그 중요성을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소개하게 되는 재즈 피아니스트 지나는 앞서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범주에 속하는 뮤지션이다. 어릴 때부터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만 꾸고 갈고 닦아도 쉽사리 얻을 수 없는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뒤늦게 깨닫고도 노력으로 그 격차를 메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는 교회생활 덕분에 칠 수 있었지만 정식으로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이화여대 간호학과 재학 시절이었어요. 갑자기 재즈에 꽂혀 예대로 편입까지 준비했었죠” 그러나 지나의 뜻은 쉽게 이루어 지지 않았다. 젊음이 무슨 꿈이든 꿀 수 있고, 펼칠 수 있는 무기라는 말도 있지만 갑자기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고 고된 음악의 길로 진로를 틀겠다는데 누가 그 의지를 쉽사리 환영해 줄 수 있었겠는가. “부모님께서 그 때 다니던 대학만이라도 졸업하라고 하셨어요. 아마도 제 뜻이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질 거라고 생각하셨겠죠. 하지만 이후 졸업을 하고도 제가 뜻을 굽히지 않자 부모님께선 ‘이왕 할 거면 확실히 배우라’고 하셨어요” 이에 지나는 97년 대학 졸업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음악공부를 위해 먼 타지인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후 지나는 미국 산타 모니카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위한 언어공부에 매진한 후 전 세계 재능있는 음악인들이 모인다는 버클리 음대에 합격한다. 그러나 누구나 예상하듯이 버클리 음대의 합격이 끝이 아니었다. “버클리 음대는 철저히 레벨로 학생들을 평가해요. 저는 버클리 음대 합격 할 때 레벨 2로 붙었는데요. 거기서 제 레벨이 의미하는 건 ‘재즈를 못 하는 애들’이란 의미였어요” 당시 부족한 실력이었던 지나에게 버클리는 냉정한 곳이었다. 한 번은 앙상블 수업에 들어가 다른 학생들이 연주를 하는 두 시간 동안 ‘너의 피아노가 연주를 망치니 가만히 듣고만 있으라’는 교수의 말에 피아노 앞에서 굴욕적인 순간을 맞기도 했을 정도였다. “사람이 그 정도 굴욕을 당하면 반응은 딱 두 가지 인 것 같아요. 포기하고 돌아서거나 아니면 오기로 이를 악 물거나” 지나는 자연스레 후자를 택했다. 그는 자신을 믿고 유학을 보내 준 부모님에게 미안함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재즈에 대한 열정이 버클리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지나는 매 학기마다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오디션에 참가했고 식사와 잠 자는 시간 이외에는 계속 피아노에 앉았다. 결국 지나는 레벨 2로 입학해서 3학년 때에는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니게 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빠른 성장은 버클리 음대의 재즈 경연대회인 ‘재즈 퍼포먼스 어워드 수상’으로 이어지며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기에 이른다. 지나가 한국으로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2005년, 이미 미국 NYU 재학 시절 졸업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곡들이 앨범 ‘지나그램(ginagram) 1집’이 되어 발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나그램 1집’은 지나의 첫 앨범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 특히 재즈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뤄내면서 사회적 메시지도 녹여낸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나는 이번에 발매한 ‘지나그램 3집’에서도 랩퍼 데프콘, 보컬 소울맨을 참여 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 했는데 이는 귀국 후 그가 보여 온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나는 2005년 귀국 후 곧바로 강단에 오르게 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낸다. 또한 국내 재즈인사들과 함께 재즈파크 빅밴드 창단에도 참여하고 뮤지컬 음악에도 관여하는 등 음악인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폐쇄성을 그에게선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과도 작업을 같이 하는 편이에요.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재능이 있는 친구를 발견하면 데려다 함께 음악작업을 하는데 저도 도움을 받고 그 학생에게도 좋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재즈가 여전히 대중들에게 어려운 장르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재즈는 연주자와 관객과의 대화로 그리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나는 “음악을 듣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깊게 고민하지 말고 연주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어려워하지 않고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재즈 공부를 시작해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고난을 딛고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재즈를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지나, 그가 들려주는 재즈의 선율은 이미 단순한 멜로디가 아닌 사람들을 향한 희망의 증거다. [티브이데일리=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제이피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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