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올해 1분기 극장가는 한국영화 전성시대다. 한국영화는 지난 1월 19일 '댄싱퀸'이 정상에 오른 후 81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1분기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무려 60.8%에 이른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축학개론'은 지난 7-9일까지 3일 동안 45만 4430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233만 269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개봉된 후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영화의 독주는 벌써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1월에는 엄정화 황정민의 '댄싱퀸'과 안성기의 '부러진 화살'이 한국영화 전성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댄싱퀸'은 개봉 2-3개월 차에도 관객을 모으며 누적관객 400만 9977명을 동원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숱한 이슈를 모았던 '부러진 화살' 역시 누적관객 341만 5750명을 모으며 '댄싱퀸'과 함께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외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시쿤둥하다. 1월에 개봉된 데이빗 핀처 감독의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미국에서는 크게 흥행했지만, 한국에서는 44만1187명의 관객을 모으는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2월부터 한국영화의 독주는 가속화 됐다. 최민식, 하정우 주연의 '범죄와의 전쟁'과 하정우 공효진 주연의 '러브픽션'은 개봉 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한국영화의 입지를 확실히했다.

'범죄와의 전쟁'(468만3415명, 이하 누적관객)은 주연배우 뿐 아니라, 곽도원 김성균 등 무명의 배우들을 알리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또 아무도 흥행을 예상치 못한 '러브픽션'(171만1339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하정우의 몸 값을 껑충 뛰게 만들기도 했다.

반면 같은 달 개봉된 외화 '디스 민즈 워'(86만5818명)나 '맨온랫지'(58만7402명)는 한국영화에 비해 관객수가 적었다. 특히 '디스 민즈 워'는 주인공 리즈 위더스푼이 직접 내한해 홍보에 팔을 걷어부쳤지만 한국영화의 공세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외화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와 전쟁영화 '액트 오브 벨러:최정예 특수부대', '고스트 라이더:복수의 화신' 등은 20만도 채 모으지 못했다.

게다가 아카데미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아티스트',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휴고',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 등은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데 실패했다.

3월은 한국영화의 독주가 정점을 찍은 시기다. 이선균, 김민희 주연의 영화 '화차'(240만6959)가 크게 성공하며 개봉 1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또 첫사랑 열풍을 몰고 온 엄태웅, 한가인 주연의 '건축학개론'(233만2698명)은 지난달 22일 개봉된 후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파죽지세에 외화들은 외롭다.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팅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은 '건축학개론'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이 100만(누적관객 129만 1240명)관객을 돌파했지만 '건축학개론'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두 외화와 '건축학개론' 일일관객수는 2배 차이에 이른다. 당분간은 한국영화의 흥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가 시작되는 4-6월에도 한국영화의 독주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