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 박정민 “7kg 체중감량, 하루 줄넘기만 4천개” [인터뷰] |
| 2013. 04.12(금) 0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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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영화 ‘파수꾼(2011)’ 이후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이 영화 ‘전설의 주먹’을 통해 제대로 터졌다. 아직은 ‘황정민 아역’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지만 박정민(26)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대중들의 뇌리 속에 깊숙이 박혀 반짝 반짝 빛날 날이 머지않았다. 박정민은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 제작 시네마서비스)’에서 황정민이 맡은 임덕규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했다. 개봉에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보게 됐다던 박정민은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두 번째는 제 연기가 보이기 시작하니 조금 괴롭더라고요”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 3개월 동안 하루 9시간 가까이 운동만.. 극 중 천부적인 복싱 실력을 가진 임덕규는 명문 고등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을 정도로 88올림픽 기대주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민은 지난 해 4월 말 캐스팅이 된 후 하루에 8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운동만 해야 했다. 이동시간까지 합치면 12시간. 그렇게 3개월 정도 운동을 하다 보니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작품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를 배워야 하는 게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처럼 물리적인 노력을 많이 했던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운동만 하다보니까 제 주위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어느 샌가 제 옆에 남은 사람은 구원, 박두식, 이정혁 뿐이더라고요.(웃음) 지금은 그런 점이 좀 후회스러운데, 그만큼 제겐 이 영화가 중요했어요.” 그리고 박정민은 ‘파수꾼’의 연출을 맡은 윤성현 감독과 영화를 좋아해줬던 관객들을 절대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안고 더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체중 감량이다. “강우석 감독님이 절 캐스팅 하신 후에 ‘살 빼라’고 말씀하셨어요. 2011년에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할 때 몸무게가 56kg이었어요. 그런데 너무 마르니까 사람이 빈해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닥치는 대로 막 먹어서 67kg까지 살을 찌웠어요. 그렇게 했더니 살이 이상한 곳에 붙어서 몸이 너무 안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복싱선수처럼은 안 보여서, 그 때부터 하루에 줄넘기만 3, 4천개씩 했어요. 7kg 정도 감량을 했는데 죽을 뻔 했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인스턴트 음식인데 정말 하나도 안 먹고 닭가슴살과 단백질 보충제만 먹었어요. 우와! 진짜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콜라도 좋아하는데 못 먹고. 지금은 정말 행복해요.” 3개월 간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개봉까지 한 지금, 영화를 접한 이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박정민의 존재감과 연기력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박정민이 느끼는 만족도는 그리 크지 않은 듯 보였다. 특히나 복싱하는 모습은 너무나 엉망이라서 볼 수가 없을 정도라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그나마 티가 많이 나지 않았을 뿐이지 조금이라도 복싱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저게 뭐야”라고 지적했을 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체육관 복싱과 액션스쿨에서 배우는 복싱은 아예 달라요. 일반 복싱은 짧게 끊어 쳐야 하는데, 액션스쿨에서는 카메라에 보여야 하니까 동작을 크게 하라고 가르치세요. 이 딜레마 때문에, 한 달 정도는 복싱에 대한 정립 자체를 못했어요. 복싱장에 가면 액션스쿨처럼 하지 말라고 하고, 액션스쿨가면 복싱장 가지 말라고 그래요. 그런데 복싱장에 안 나가면 체력을 키울 수 없을 것 같아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죠. 그래서 복싱 하신 형님들에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남들이 봤을 때 그럴 듯하다 하면 기분은 좋은데 저는 아직 못 봐주겠어요. 그나마 일반 액션은 그럴 듯한데 복싱 장면이 제 눈에는 안타까워요.”
◆ 박정민 구원 박두식 이정혁 ‘F4 결성’ 든든한 친구를 얻다 박정민, 구원(이상훈/유준상 아역), 박두식(신재석/윤제문 아역), 이정혁(손진호/정웅인 아역), 네 사람 모두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낸 신예 배우들이다. 특히 박정민을 제외한 세 사람은 이 ‘전설의 주먹’이 첫 영화다 보니 더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오디션 단계부터 촬영 기간 동안 늘 붙어있었던 네 사람은 현재 영화 홍보 활동까지 함께하며 친형제 같은 돈독함을 보여주고 있다. 네 명의 캐릭터가 다 달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한 박정민. 그런 그가 느낀 세 사람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구원이를 제일 먼저 만났어요. 3차 오디션부터 계속 같이 올라갔던 친구거든요. 이상훈이라는 역할에 잘 어울렸고, 목소리와 비주얼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정혁이 형은 너무 어려보이고 잘 생겨서 재수 없었어요. 제가 잘 생긴 사람을 기본적으로 안 좋아하거든요.(웃음) 대학로 연습실에서 정혁이 형을 처음 봤는데 그 때 28살이라고 하는 거예요. 동생도 못 마땅할 텐데 저보다 형이라는 거죠. 더 재수 없었죠.(웃음) 그런데 알고 보니 저와 성격이 비슷해서 정말 잘 맞는 형이었어요. 첫 인상과는 달리 의젓하기도 하고요.” “두식이가 압권이에요. 오디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간에 제게 오디션 한 번만 더 보자는 연락이 왔어요. 벌써 5차까지 봤는데 또 무슨 오디션이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전날 엄청 준비를 해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생긴 애 한명만 있어서 ‘뭐지?’ 했거든요. 그 때 조감독님이 ‘재석 역으로 오디션을 볼 건데 대사를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두식이와 대사를 맞췄는데 정말 이상했고 그래서 당황스러웠어요. 전 두식이가 안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두식이가 캐스팅이 됐죠.(웃음)” 이렇게 말하면서도 박정민은 “두식이는 정말 겸손하고 착한 아이에요. 재석이라는 캐릭터가 사랑스럽고 귀여울 수 있는 건 두식이가 했기 때문이라고 전 120% 믿어요. 두식이가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니까 그 모습이 영화에 나온 것 같아서 참 뿌듯했어요”라고 박두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박정민은 “저희끼리 신재석은 강우석 감독님의 아바타라고 얘기해요. 두식이가 NG를 정말 많이 냈는데, 감독님이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신재석을 만들어주셨죠. 그러다 보니 영화가 나온 뒤 임팩트가 장난이 아닌 거죠”라며 기분 좋게 웃음 지었다. ◆ 위대한 배우, 황정민 박정민에게 황정민은 하늘만큼 높고 어려운 선배 연기자이자 소속사 사장님이다. 황정민과 알고 지낸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박정민은 여전히 그를 “알 수 없는 분”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황정민이 칭찬에 유난히 박하기 때문에 이번 영화 시사회를 마친 후에야 처음으로 잘했다는 칭찬을 들어봤다고. “확실히 성격이 불같으셔서 못하는 것이 있으면 따끔하게 지적을 해주세요. ‘댄싱퀸’ 때도 그랬지만 ‘전설의 주먹’ 1차 촬영을 끝내고 편집 본을 성인 배우 분들이 먼저 보셨거든요. 그 때 정민 형님이 ‘연기 그딴 식으로 할 거면 하지마’라며 많이 혼내셨어요. 제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많이 상했었죠. 그런데 다음 날 전화로 30분 동안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주실 줄 아는 분이신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을 잘 가지고 논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전 정민 형님이 참 좋아요.”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하던 황정민이라는 배우와 우연한 계기로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되면서 중간 중간 상처를 받아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결국엔 자신을 위하는 일이었음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나를 식구로 생각해주는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신세계’를 보고 나서 막말로 ‘황정민의 개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진짜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계속 존경한다는 문자를 보냈어요. 내게 뭐라고 해도 상관없으니 그저 날 버리지만 말아주세요, 라는 마음까지 생겼어요. 물론 ‘전설의 주먹’을 보고 나서도 그랬고요. 정말 위대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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