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에 처음으로 도입 된 생방송 투표방식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인식을 심어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이하 사랑과 전쟁2)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가운데 걸그룹 레인보우 오승아, 비투비 민혁, 서프라이즈 강태오, 고찬수 PD가 참석했다.

이번이 네 번째인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은 젊은 세대의 사랑과 현실 이야기를 다룬다. 7년간의 연애 끝에 차인 남자친구 주원 역은 강태오가, 로맨틱한 연하남 현우 역은 이민혁이 맡는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허당 알파걸 수영은 오승아가 연기한다.

이번 아이돌 특집이 특별한 이유는 시청자가 결말을 선택하는 양방향 드라마의 콘셉트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결말은 두 가지 버전으로 촬영되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시청자 투표로 결말이 결정된다.

이에 대해 고찬수 PD는 “트렌디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가 아닌가. 특히 카카오톡은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첨단 이미지를 주고 싶었고, 새로운 IT 방식으로 변모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PD는 “이번 아이돌 특집은 생방송 참여 드라마다. 시청자분들이 선택한 것 중 우세한 쪽의 결말이 방송된다. 나머지도 촬영은 하지만 방송으로 나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생방송 투표는 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형식으로, 드라마에서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은 1993년에서 1995년까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방송된 이휘재의 코너 ‘TV인생극장’을 떠올린다면 이해가 쉽다.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TV인생극장’은 특정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다가 이휘재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콘셉트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은 예능이 아닌 드라마다. 또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그 중심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돌 특집인 만큼 시청자 투표라는 것이 인기투표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서 고 PD는 “중복투표는 안되도록 하려고 한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인기투표는 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드라마 여주인공의 상황에서 이런 선택이 맞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드라마의 결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복투표는 되지 않게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아이돌 캐스팅 기준 역시 “기존에 이미지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을 캐스팅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의 경우, 특정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드라마 하나를 만들려고 했을 때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이 힘든 부분이 있다. 이번 아이돌 특집에선 기존의 이미지가 뚜렷하지 않은 친구들을 캐스팅 했다. 시청자들에게 이미지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친구들을 데리고 작업하게 됐다”고 캐스팅 기준을 밝혔다.

이 같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사랑과 전쟁2’ 아이돌 특집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아이돌 특집에 있어서 항상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 중 하나다.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