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영화팀] 매 주 수십 편의 영화가 개봉을 한다. 그렇기에 관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관객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영화를 먼저 본 티브이데일리 기자들이 금주의 개봉작을 소개한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크레이지 러브

모든 걸 갖춘 남자와 순수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다. 하지만 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파격적이고 자극적이다. ‘주부들의 포르노’로 불리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가학적인 사랑을 강요하는 남자와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의 갈등이 세밀하게 전개된다. 원작자와 감독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요소들이 가득하다. 여성의 심리 묘사 역시 잘 표현되어 있다. OST가 귀를 즐겁게 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TIP: 영화를 위한 리마스터링 버전 OST ‘크레이지 인 러브’

'백 투 더 비기닝' : 어디서 본 듯한 시간여행물

시간 재조정 장치를 완성한 10대 과학도들이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재구성하는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다. 타임슬립 장면을 상상력을 가미한 감각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것이 돋보이지만 전형적인 캐릭터와 뻔한 로맨스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과거를 바꿔 감에 따라 미래에도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는 줄거리는 영화 '나비효과'를 떠올리게 하는 익숙하고 뻔한 스토리다.

TIP : 조니 웨스턴, 샘 러너 등 미리 만나는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

'포커스' : 고전으로 돌아간 케이퍼 무비

베테랑 사기꾼과 신참 사기꾼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다. '포커스'는 첨단 장비나 엄청난 액수의 돈 같은 눈요기 거리 대신 인물 간의 심리 싸움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날로 스케일이 커져가는 최근의 범죄 영화들에 비하면 다소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취한 셈이다. 윌 스미스는 여전한 섹시함을 자랑하고, 차세대 섹시스타 마고 로비도 그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TIP : 속도감 있는 전개를 돕는 음악들

'나이트 크롤러' : 황색 언론의 적나라한 이면

범죄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국에 고가에 팔아넘기는 '나이트 크롤러'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영화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현장에서도 자극적인 영상을 찍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주인공 루이스(제이크 질렌할)의 모습은 화제성을 위해 자극적인 이슈를 쫓는 언론의 모습을 제대로 꼬집는다. 제이크 질렌할은 소시오패스 연기를 통해 또 한 번 진화했다.

TIP : 시작부터 끝까지 무서운 제이크 질렌할의 눈빛

'기생수 파트 1' :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다

신이치와 그의 오른손을 차지한 기생생물 오른쪽이가 인간의 뇌를 점령한 다른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원작이 독자에게 던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줄이고 액션에 집중한다. 2시간이 안 되는 러닝타임에 원작의 내용 절반을 담아내기 위한 나름의 전략인 셈이다. 단순히 B급 괴수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생수를 만들어내는 컴퓨터 그래픽 역시 영화 몰입에 방해를 주지 않는다.

TIP : 영화가 끝난 뒤 쿠키 영상

[티브이데일리 영화팀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