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1998년 학교 성적 줄 세우기, 사교육 조장 등의 이유로 폐지됐다. 이후 기초학력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평가를 학생의 일부만 평가하는 표집 방식으로 시행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자료로 사용됐다.

2008년 10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가 전국 단위로 부활했다. 일제고사는 전국의 학교 또는 특정 지역 내의 모든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치르는 형태의 시험이다.

일부 교사는 시험을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를 원치 않을 경우 체험학습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를 했다. 그리고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시험 대신 체험학습을 선택했다. 이후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험에 대한 ‘선택’ 권한을 줬다는 이유만으로 해임,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명령불복종 교사’는 경직된 교단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들은 학생들의 가르치던 교단에서 끌려 내려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학생을 만나러 가는 교실에 가는 것조차도, 1년 동안 가르친 학생들의 졸업장을 손수 주는 것조차 그들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교사들은 그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감수해야 했다.

심지어 호칭마저 누구누구 선생님에서 누구누구 씨로 바뀌는 폭력적인 행정 처리가 머리를 멍하게 만들기 까지 한다. 반기가 아닌 순응을 강요하는 폭력적이고 무례한 모습에 분노할 수 밖에 없다.

‘명령불복종 교사’ 속 학교에는 학생을 위한 조금의 배려도 없다.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온정도 남아 있지 않다. 학생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기득권은 스스로 교권을 바닥에 내팽개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이야기가 한국 교육계의 현실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항거에 동의하지만 영상만큼이나 거칠고 투박하게 다뤄졌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아쉬움이 다큐멘터리 ‘명령불복종 교사’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유는 다큐멘터리가 그리 균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다큐멘터리는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의 입장만 중점적으로 그려진다. 조금 더 반대쪽 입장을 객관적으로 그리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반대쪽의 입장을 담을 때에도 이미 적대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이성적인 시선으로 냉정한 판단이 아닌 감정에 호소하는 성향이 짙다. 다큐멘터리가 많은 부분을 교사의 눈물, 학생의 눈물에 할애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큐멘터리가 관찰자의 입장보다는 동조자의 입장에 서 있는 느낌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다큐멘터리 ‘명령불복종 교사’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