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지섭과 설리의 엇갈린 행보 |
| 2015. 08.10(월) 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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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하영민 칼럼] 배우 소지섭이 10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콜라병 BABY’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22일과 지난 3일 쌍둥이 곡 ‘SO GANZI(BLACK)’와 ‘SO GANZI(WHITE)’를 각각 다른 뮤직비디오 버전으로 내놓은 데 이은 음악행보다. 힙합 마니아인 그는 ‘배우 소지섭’과 달리 ‘래퍼 소간지’로서도 동시에 꾸준히 활동해왔다. 래퍼로서 음원을 발표하는 이유는 돈을 벌고자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힙합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이것을 팬들과 공유하고자 함이다. f(x) 멤버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설리와 향후 활동에 대해 논의한 결과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에프엑스에서 탈퇴하고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역배우 출신의 설리는 2009년 에프엑스 멤버로 가수로서 데뷔했지만 지난해 7월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이미 탈퇴설이 흘러나왔다. 설리의 탈퇴로 에프엑스는 빅토리아 루나 엠버 크리스탈 4인조로 재편돼 변함없는 활동을 잇는다. 소지섭과 설리의 노선은 매우 다르다. 배우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는 소지섭의 경우 따로 음반을 발표하지 않아도 돈벌이나 명예유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고 음원판매나 이로 인한 부차적 인기로 더욱 많은 돈을 벌어보고자 하는 목적도 아니다. 한마디로 ‘그냥 좋아서’다. 그건 양동근이 보여준 바 있다. 아역탤런트로서 어릴 때부터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했던 양동근은 1997년 윌이란 혼성 댄스듀오로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시작해 지금도 YDG란 이름으로 래퍼로서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 역시 연기력 하나로 배우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있기에 크게 돈벌이가 안 되는 래퍼로서 굳이 나설 필요는 없지만 오로지 자신의 취미생활로 래퍼로서 무대 위에 오른다. 설리의 행보는 이미 원더걸스의 전 멤버 소희가 보여준 바 있다. 그녀는 원래 ‘직업’인 배우에 전념하기 위해 원더걸스를 떠났다. 이렇듯 소지섭과 설리의 변신 혹은 영역확장은 모양새가 사뭇 다르다. 설리는 아역배우 시절 별로 돋보이지 않았지만 에프엑스라는 정상급 걸그룹의 멤버로서 스타덤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 어드밴티지를 마다하고 배우생활에 전념하겠다고 팀을 탈퇴했다. 이건 취미생활이 아니다. ‘생존’이고 ‘직업’이다. 요즘 배우와 가수를 겸업하는 연예인은 많다. 특히 아이돌그룹의 수많은 멤버들이 그런 겸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초창기의 비난과 달리 어느 정도의 연륜이 붙은 뒤 ‘연기력’이란 수식어까지 갖추며 꽤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떤 면에선 설리가 ‘배우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걸그룹을 탈퇴한다’는 선언은 꽤 성의 있게 들리기도 한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실력으로 관계자나 대중을 불편하게 만들기 보단 하나라도 잘하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럴 거면 왜 걸그룹을 했냐는 의심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다. 즉, 처음부터 배우로 밀어붙였으면 스타덤에 오르기 힘들었으니 대형기획사의 걸그룹에 들어가 비교적 쉽게 이름과 얼굴을 알린 뒤 배우로 전업하면 주역을 따내기가 훨씬 쉽다는 계산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지우기 힘들다. 그건 원더걸스의 소희가 만약 원더걸스의 멤버가 아닌, 아역배우 출신의 이름 없는 신인이었다면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주조연을 단숨에 따낼 수 있었을까 라는 의심의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배우건 가수건, 아니면 겸업이건 그건 본인이 결정할 일이고, 그것의 성공여부는 대중의 지지가 만들어줄 일이다. 하지만 의도야 어쨌건 아이돌그룹의 멤버로 데뷔해 팀의 힘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팀을 한순간에 버리고 연기자로만 활동한다면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은 물론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온 멤버들이 느낄 허탈감과 배신감은 어쩔 것인가? 배우가 음반을 내는 것이나, 가수가 연기를 하는 것은 시장의 요구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질 일이다. 할리우드에도 윌 스미스나 마크 월버그 같은 가수를 완전히 내려놓고 영화에만 전념하는 스타도 있다. 하지만 설리나 소희가 단숨에 이영애나 심은하가 될 순 없다. 될 수 있을지도 아직 모른다. 아이돌그룹의 생명력이 짧다는 계산 하에 전성기의 끝까지 가기 전에 미리 ‘노후대책’을 세우겠다는 의도라면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긴 팬과 멤버들이 더 할 것이다. 그런데 소지섭은 이익발생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즐기고 싶어서’다. 오래전 개그맨 김국진은 PGA 선수 자격을 따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 적이 있었다. 그건 선수가 돼 돈을 벌겠다는 목적이 아니고 골프가 워낙 좋아서였다. 골프를 취미로 시작했지만 남다른 소질을 인정받았고 그래서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싶었던 의도다. 그리고 그는 결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개그맨으로 되돌아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청자를 웃기고 있다. 만약 그가 자격증을 땄었더라도 그는 개그를 병행했을 것이다. 골프보다 훨씬 더 잘하는 게 개그니까. [티브이데일리 하영민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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