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왕을 참하라’가 성군 성종의 이면과 함께 현 시대의 부조리를 꼬집는다.

10일 영화 ‘왕을 참하라’(감독 김재수·제작 영화사조은) 제작진은 제작과정과 함께 비하인트 스토리를 공개했다.

‘왕을 참하라’는 조선 9대 왕이자 성군으로 칭송받는 성종을 둘러싼 권력과 암투를 그린 이야기로 당시 나라를 뒤흔든 조선 최대의 정치 스캔들을 다룬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재수 감독은 ‘어우동’이 단순히 섹슈얼한 이미지로 회자되는 것은 안타까워하며 ‘왕을 참하라’를 기획하게 됐다. 6년에 걸친 준비 끝에 만들어진 ‘왕을 참하라’에 대해 김재수는 “‘어우동’을 신여성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선시대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구체적인 영화 스토리를 준비했다”며 제작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재순 감독은 영화를 준비 중이던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을 슬픔으로 몰아넣었던 세월호 참사로 인해 무능력한 정부와 이기적인 정치권력에 대한 충격감을 느꼈다. 그는 실제 영화 속에 정인지 역모 사건에 휘말린 구성군이 유배를 가던 중 배가 뒤집어진 사건을 언급해 세월호 참사를 연상케 하는 등 영화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의 부조리를 고발하고자 했다.

김재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여름 촬영할 당시에는 이런 시국이 될 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스태프와 배우 모두 오히려 당황했다. 촬영이 끝난 영화를 작년 가을 후반 작업 과정에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놀랍고, 한편으로는 씁쓸했지만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라며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책 ‘왕을 참 하라’ 또한 눈길을 끈다. 해당 책은 승자들의 입장에서 풀어졌던 역사를 서민의 입장에서 풀어냈다. 책 전반에 걸쳐 악랄한 조선의 신분제도, 양반의 실체와 백성들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다뤄 화제가 된 바 있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영화 '왕을 참하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