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당신은 너무합니다가 너무합니다'라는 비난 속에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3월 4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연출 백호민)가 8월 27일, 5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스타 가수 유지나(엄정화)와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운 모창가수 유쥐나(구혜선→장희진), 이 두 주인공의 애증과 연민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담아냈다.

드라마는 시작하기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혔다. 스타가수와 모창가수의 인생사라는 신선한 소재에 쟁쟁한 캐스팅, '금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자랑해 온 하청옥 작가와 '욕망의 불꽃'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 MBC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써 온 백호민PD가 의기투합해 흥미를 모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드라마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전개를 이어나갔다. 불륜은 물론, 교통사고, 납치, 재벌가 재산 전쟁, 사돈끼리 결혼 등 숱한 막장드라마에서 보여왔던 고리타분한 자극적인 설정들이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뒤덮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시간'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획의도가 무색할 만큼 드라마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막장'으로 점철됐다.

그렇게 내내 폭주하던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극 말미,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 급격하게 모두가 화해하는 등 개연성 없는 해피엔딩으로 수습돼 '무리수'라는 지적을 받고 말았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선전했다. '욕하면서도' 시청자들은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꾸준히 봤다. 12.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두자릿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했고, 지난 48회가 19.6%까지 찍으며 20% 고지를 넘볼 정도까지 올랐다. 본방사수를 하는 시청층을 찾아보기 어렵고 케이블, 종편이 약진한 현시점에서 거둔 성과였다.

시청률 대박에는 성공했지만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여러 악평 속에 불명예스러운 마무리를 맞았다. MBC 역시 '내 딸 금사월' '가화만사성' '불어라 미풍아'로 이어오던 주말드라마 막장의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