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가수 하선호(Sandy)는 강렬함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보다 뭉근한 분위기로 압도하는 매력을 지녔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스스로를 다져나가면서 한 발자국씩 전진해 나가는 하선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았다.

하선호는 첫 싱글 '돌멩이(Dolmeng-ee)'로 27일 가요계 전격 데뷔한다. 지난 2017년 Mnet '쇼미더머니6'부터 2018년 '고등래퍼2', 올해 '고등래퍼3'까지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린지 2년 여 만이다.

하선호는 "그동안 '고등래퍼' 음원이나 다른 가수 분들의 피처링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제 이름을 걸로 발표하는 첫 음원이다. 잘 해야한다는 강박까지 생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며 떨리는 데뷔 소감을 전했다.

신곡 '돌멩이'는 음악, 일과 사랑에 빠진 하선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곡에서 하선호는 작사와 탑라인 작곡을 직접 맡았다. 하선호는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싱랩에도 도전했다. 그는 "처음으로 싱랩(Sing Rap)에 도전했다. 처음으로 멜로디도 직접 써보고 노래도 직접 불렀다. 이전까지 자신 없었는데 '돌멩이' 작업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데뷔 첫 싱글인 만큼 여러 부분에서 힘을 많이 쏟았다는 그는 반응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선호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지 않나. 첫 시작이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이니까 기대가 된다"며 "저는 음악을 길게 하고 싶다. 또 반짝하는 별보다 오래 은은하게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 이번 싱글이 앞으로 음악 인생의 오랜 여정에 밑거름이 탄탄하게 되는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하선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음원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 가장 적절한 때인 것 같다. 빨리 곡을 냈다면 제 인생에 흑역사가 될 뻔 했다. 당시에는 실력이나 멘탈 모두 갖춰지지 않았다"고 웃었다.

사실 하선호에게는 여러 번의 데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 사이 회사도 여러 번 옮겼다. 올해 18살, 고등학교 2학년인 하선호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들이 자꾸 생겼다. 공백이 길어지면서 조급한 마음이 크게 밀려왔다. 슬럼프가 찾아왔고, 부담도 커졌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고등래퍼2'를 함께한 하온(HAON, 김하온), 이로한, 빈첸(VINXEN, 이병재) 등이 하나 둘씩 자기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에 성공했다.

하선호는 "그들을 바라보며 스스로 달달 볶았던 적도 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차라리 내려놓게 되더라. 제가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믿음은 이뤄졌다. 최근 전속계약을 맺은 업보트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 첫 싱글을 발표하게 된 것. 하선호는 "신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더라. 그간 어려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발전한 모습으로 데뷔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데뷔에 나선 만큼 하선호는 앞으로 음악적인 면에서 더욱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랐다. 그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좋든 좋지 않든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스스로 '연예인 병에 걸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방송에 나갔을 때 참가자들 중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다. 덕분에 스스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미리 깨우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실력이 뒷받침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라는 그였다. 하선호는 "퍼포먼스적인 부분이나 가사 쓰는 실력이 더 늘어야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동안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 같다. 이제는 제 실력을 더 늘릴 수 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선호는 "실력이 무조건 먼저지만 제 실력을 더 빛난게 해주고 부각시켜 준다면 비주얼적인 면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가꾸는 자체가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제 가요계 첫 걸음마를 뗀 하선호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하선호는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무섭고 조심스럽다. 별 생각 없이 행동했던 예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것 같다. 제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 더욱 조심스러워지게 된다"고 털어놨다.

하선호는 이어 "어렸을 때부터 또래들에 비해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힘든 적도 많았다. 이제는 제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싶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소신과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을 엿보였다.

그는 또 "제가 1순위인 삶을 살고 싶다. 저만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달려가고 싶다"며 "동시에 대중이 원하는 모습과 저를 잘 타협하면서 하선호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하선호라는 장르를 대중이 좋아해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하선호는 "'반전 래퍼'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 아직 제가 갖고 있는 모습을 다 보여드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를 잘 모르실 것 같다.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다른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반전이 통하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