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슬기로운 산촌생활'에서 신원호 PD가 99즈와 추억을 떠올리며 '슬의생' 종영의 아쉬움을 달랬다.

5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슬기로운 산촌생활'에서는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은 저녁 메뉴로 오삼불고기, 시래기된장국을 준비했다. 특히 조정석은 장갑을 착용한 뒤, 유튜브의 도움을 받아 한 치의 오차 없게 신중히 요리를 시작했다.

그 순간 나영석 PD는 누군가에게 "지금 가면 저녁 준비 시작할 거다. 넌 옆에서 구경하면 된다. 땔감용으로 활약을 해주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숨죽이고 접근한 깜짝 게스트는 비장한 발걸음으로 슬촌 하우스를 찾았다.

게스트는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 이하 '슬의생') 연출을 맡았던 신원호 PD였다. 네 사람은 신원호 PD를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원호 PD는 환대에 쑥스러워했다.

신원호 PD는 "너네가 오죽 재미없게 했으면 나까지 부르냐. 저녁만 먹고 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나영석 PD도 "신원호는 그 정도 위치가 아니다. 자고 가는 건 연예인이 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원래 사실은 오늘 조정석 동생 역할을 맡았던 이익순(곽선영)이 오기로 했다. 끝까지 조정을 했는데 촬영 스케줄이랑 결국 겹쳐서 어쩔 수 없이 신원호 PD를 부른 거다"라고 덧붙였다.

슬기로운 산촌생활

신원호 PD는 음식 준비를 하는 멤버들에게 "먹을 건 그냥 맘대로 먹게 해주는 거냐"라고 궁금해했다. 그러자 멤버들은 "아니다. 다 일해서 사 온 거다. 오늘 무밭 가서 무 뽑았다. 한 시간에 15박스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후 신원호 PD와 멤버들은 식사에 나섰다. 삼겹살로 기름칠된 철판 위에 매콤한 오징어가 들어간 오삼불고기와 시래기, 청양고추 등이 들어간 시래기 된장국은 다섯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켰다.

특히 조정석은 식은 밥, 잘게 조각낸 김치로 볶음밥까지 만들었다. 치즈, 김가루와 함께 지글지글 눌어붙게 펼쳐진 볶음밥은 이목을 끌었다. 치즈가 녹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맛은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신원호 PD와 멤버들은 시급 2배 내기를 걸고 제기차기에 돌입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미션에 나선 이들은 결국 실패해 전 재산을 탕진하게 됐다. 다섯 멤버들은 시무룩한 채 설거지에 나섰다.

뒷정리를 끝낸 이들은 나영석 PD와 함께 방 안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조정석은 '슬의생' 이야기를 꺼내며 "같이 보니까 훨씬 재밌더라.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더 울컥하더라"라고 전했다. 나영석 PD도 "마흔이 넘어가니까 눈물이 많아졌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정경호는 마지막 밴드신 촬영 때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신원호 PD는 "나도 너 때문에 울었다. 기타를 잡고 울컥한 표정에 뭔가 오더라"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슬기로운 산촌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