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앞에 고개 숙인 마이크로닷, 민심 회복할 수 있을까 [TD현장 종합]
2024. 06.24(월) 15:00
마이크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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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대중 앞에 고개를 숙이고 새 출발에 나선다. 과연 민심을 회복하고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마이크로닷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진행됐다. 진행은 김선근 아나운서가 맡았다.

마이크로닷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2018년 부모의 채무 불이행 논란 이후 약 6년만.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이웃들에게 4억 원을 빌린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2020년 부친은 징역 2년, 모친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22년 6월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으나 뉴질랜드로 추방당했다.

◆ "어리석었고 어리숙했다" 눈물의 사과 전한 마이크로닷

이날 본격적인 쇼케이스에 앞서, 마이크로닷은 와이셔츠와 검은색 진의 단정한 차림으로 무대 위에 올라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다시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인사드리게 돼 참 많이 떨리는 마음이다.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저희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피해자 한 분 한 분 만나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있었다"라며 "논란 이후 첫 대응에 대해서도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고 어리숙했다. 죄송하다. 인생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동시에 많은 부분들을 깨닫고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 삶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라고 전하며 다시 한번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부모의 근황도 들려줬다. "부모와도 종종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는 그는 "처음엔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부모님과 피해자 분들을 만나 양측의 이야기를 들으며 반성하게 됐다. 부모님 역시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 무척이나 후회하고 계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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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닷이 국내 활동에 나서는 이유

최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은 피해자 13명 중 12명과 합의를 마쳤으며, 남은 한 명과 합의하려 노력 중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닷은 "사실이 왜곡될까 종이에 써왔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파악된 총 13명의 피해자 중 1심 재판을 통해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분들 중 6명에게 피해 금액을 변제하고 합의했으며, 2심 재판을 통해 4명 중 한 명과 합의를 마쳤다. 모든 재판이 끝나고 부모님이 형을 마친 후, 남은 피해자분들과 계속 연락을 해오며 지내오던 가운데 대표님과 만났고 2023년에 남은 세분 중 두 분과 합의했다"라고 밝히면서도, "남은 한 분과도 만났지만 아직 합의는 하지 못했다. 여전히 합의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활동에 나선 이유도, 현재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도 합의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그는 "2025년까지 차용증을 적고, 현재 대표님이 연대 보증도 서주셨다. 피해당한 금액을 변제해 드려야 하기 때문에 약속된 금액을 드리기 위해선 열심히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6년간 참회의 시간을 가졌고, 피해자들과도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싸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활동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분들에게 사과를 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 생각해 그분들께 먼저 사과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중분들에게도 꼭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라고 답하며, "또 난 어릴 적부터, 10살 때부터 한국에서 활동했었다. 오랜 시간 정말 많은 걸 해왔는데, 음악 하나만큼은 손을 뗄 수가 없겠더라. 사람들이 듣지 않더라도 열심히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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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닷의 진심이 담긴 '다크사이드'

'다크사이드'는 마이크로닷이 지난 1월 발매한 '렛츠 드라이브(Let's Drive)'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마이크로닷 내면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를 담은 앨범이다.

마이크로닷은 '다크사이드에 대해 "내가 낸 음악에는 언제나 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삶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 않냐. 과거에는 삶에서 긍정적인 면을 잡고 음악에 담으려 했다면, 지금은 현실 앞에서 다시 올라서기 전에 갖고 있던 에너지를 표출하려 했다. 내가 이전에 보여줬던 긍정적인 에너지보단 다른 자아를 표현하는 앨범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무래도 사건에 대한 마음가짐이 안 담길 순 없는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그는 "사건 이후이다 보니 당연히 그때의 마음가짐과 생각들이 녹아지게 되는 것 같다. 다만 듣는 사람들을 위해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각 곡마다 듣는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신보에는 변치 않는 그의 신념을 담은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Feat. Loopy. Dbo)'를 비롯해 포기하지 않고 여정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Crusing(Feat. 오왼, 호림), 악플러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Pu$$y'(Feat. G2), 어떤 어려움에도 넘어지지 않고 일어나 이겨내려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Pray For My Enemies(Feat. Ted Park, Dtrue)',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해 내겠다는 마음을 담은 'Alright' 등 5곡이 수록됐다.

마이크로닷이 다른 이들과 함께 곡작업을 하는 건 흔치 않은 일. 그는 "그동안 혼자서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해왔는데,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게 너무 그리웠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여러 콜라보를 하게 됐다"라면서 "이번 작업에 참여해 주시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텐데, 이렇게 용기 내주시고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마이크로닷은 다시금 90도로 고개를 숙인 뒤,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 상상조차 못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어떤 기회가 오던 간에 소중히, 또 신중히 임하며 열심히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음악적으로는 마음에 있는 것들을 결과물을 통해 뚜렷히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힘이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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