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 소재로 무장한 '정숙한 세일즈'가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을 찾는다.

11일 오전 서울시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소연, 연우진,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 조웅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박경림이 진행 마이크를 잡았다.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본격 풍기문란 방판극이다.

◆ '성인용품 방문판매' 소재에 조웅 감독 "고민 많이 됐지만, 마음과 서사 봐주시길"

이날 조웅 감독은 "1992년도 배경이 여성들이 사회를 진출하던 시기기도 하다. 다른 상처를 갖고 있는 네 명의 여자가 만나 그 시대의 시선을 헤쳐나가면서 각기 다른 감정들을 갖는 것 같다"라며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다른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고 결국은 우정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긴 하지만 다른 이벤트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보다 선배님이신 배우들도 많아서 긴장된 상태에서 이분들과 어떻게 호흡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연기, 인성적으로 좋은 분들이시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케미들이 나와서 가면 재밌다"라며 "이걸 어떻게 담아내야지만 생각하고 초반에는 이질감에서 재미를 어떻게 뽑아낼지 고민했는데, 이젠 촬영장 가면 웃다가 울다가 온다"라고 덧붙였다.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 소재에 대해 조 PD는 "고민이 많이 됐다. 제가 봤을 때 유쾌해도 누군가 봤을 땐 불쾌할 수 있는 소재다. 저는 최대한 유쾌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다"라며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판매하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어떻게 마음이 움직이는 지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제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첫 방송을 하는 tvN 드라마 '정년이'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정년이'가 너무나 좋은 드라마라고 들었다. 각자 나름의 재미가 있을거라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라며 존중을 보였다.


◆ 연우진 "방판 시스터즈 케미 부러워, 명절음식처럼 알록달록한 색깔 재미"

연우진은 방판 시스터즈의 케미에 대해 "이들의 케미가 부러워서 경찰 3인방과 없는 케미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명절음식처럼 알록달록한 색깔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영은 네 사람의 케미에 대해 "이젠 한 명이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케미가 죽인다. 저희가 인간적으로도 사적인 시간도 가졌다. 너무 잘 맞고 재밌었다"라고 밝혔고, 이에 김성령은 "결은 조금 다르다. 달라서 끌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세희는 "이제 한 명이라도 눈물을 흘리면 다 같이 울기 시작할 정도로 감정이 동화되어 있다"라고 케미를 자랑했다.

성인용품을 공부하며 새로 알게 된 부분을 묻자 김선영은 "성인용품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진주로 된 티팬티가 있더라"라며 "남자가 티팬티를 입는 걸 몰랐다. 좋은 정보들을 알아가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세희는 한 술 더 떠 "바이브레이터도 색이 다양하다. 장식물로 봐도 될 것 같다. 키링으로 만들어서 달고 다니고 싶다고 했다"라고 폭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성령은 "극 중 인물들의 반응이나 리액션을 보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 '시청률 퀸' 김소연 "'정숙한 세일즈' 대본받고 심장이 뛰어"

김소연은 작품 합류 소감에 대해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다. 어색할까 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대본을 읽으며 코믹, 우정, 사랑 모든 게 담겨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 퀸이라 불리는 그는 별명에 대해 "너무 좋다. '정숙한 세일즈'를 처음 받고 심장이 뛰었다. 너무 정숙 씨가 되고 싶고 지금도 그렇다. 진짜 정말 열심히 재밌게 잘 만들었다.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시청률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코믹부터 제가 원했던 모든 것이 있었다. 대본도 재밌었고, 욕심이 하나 더 있다면 이제 천서진대신 정숙 씨라고 불리고 싶다. 정숙 씨와 저와 닮은 점이 있기도 하다. 26년 전 '승부사'에서 성령 배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전 그때 고등학생이었다. 저에겐 하나의 빛이었다"라고 김성령과의 추억을 언급했다. 김성령은 "이런 역할이 저에게 들어오다니 하는 생각에 반가웠고, 늘 해보고 싶던 역할이기 때문에 저에겐 이런 역할이 더 맞지 않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소연은 "정숙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걸 어색하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진정성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리허설과 상의를 통해 준비했다. 저도 드라마를 앞두고 공부를 해야 하니까 무인 성인용품점에 가 남편과 방문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성령은 "드라마가 유쾌가 될지 불쾌가 될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가 세상밖으로 나와도 괜찮지 않냐"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정숙한 세일즈'는 오는 12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