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김동욱, "열정적인 사랑 경험, 순애보 연기 도움 돼" [인터뷰]
2015. 04.03(금) 09:33
김동욱 인터뷰 하녀들
김동욱 인터뷰 하녀들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배우 김동욱(31)에 대한 예상은 빗나갔다. 어려보이는 외모에 장난기 가득할 것만 같던 그는 의외로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 중인 김동욱을 만났다.

김동욱은 최근 종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하녀들'에서 국인엽(정유미)을 향한 순애보 사랑을 보여준 김은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에 대해 김동욱은 "일단 짐을 던 것 같다.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고 역할이었다. 제대 후 연기도 얼른 하고 싶을 때 만난 작품이다"라며 '하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동욱은 "드라마는 인물이 끝까지 어떻게 그려질지 예상을 할 수 없다. 인물의 소개만 보는 경우가 많다. 보면서 끌렸고 배우로서 뭔가 참 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이 생겼다"라며 "김은기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건 열심히 사랑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이 봐도 '은기가 인엽이를 많이 사랑하는 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연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동욱은 극중 죽음을 맞은 결말에 대해 아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배우는 작가나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시켜야한다. 물론 결말은 궁금했다. 20회 대본까지 몰랐다. 계속 감독님께 물어봤다. 20회 대본을 보는 순간 올 게 왔구나 싶었다. 은기라는 인물이 후반부에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조금은 예상했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하녀들'은 초반 세트장에 화재가 발생, 소중한 스태프를 잃고 세트장과 의상 및 소품 등이 소실되며 위기를 맞았다. 방송 중단을 선언했던 '하녀들'은 재정비에 나섰고 한 달 후 방송을 재개했다. 김동욱은 안타까운 사고 후에도 마음을 잡고 더 열심히 연기했던 이유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꼽았다.

"스태프들이랑 감독님이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태프들 한명 한명이 열심히 하는데 배우들도 게을러 질 수가 없더라고요. 고생하면서도 항상 현장에서 밝은 모습으로 하니까. 저도 그랬지만 다른 배우들도 그랬을 거예요. 정말 힘을 얻었고 열심히 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좋았죠. 배우들도 좋은 배우들이었지만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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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함께 작업한 정유미와 오지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열연을 펼친 정유미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또 극중 대립각을 세운 배우 오지호에 대해서는 "이야기도 많이 했고 같이 있으면 지루하지가 않았다. 과묵하고 남자답고 그런 면도 있지만 의외로 농담도 좋아하고 그래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배우 김갑수 진희경 전미선 박철민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김동욱은 촬영장에서 선배 연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선배들이 젊었을 땐 어떻게 연기 했을까 궁금했다. 지금은 대선배지만 과거에 후배였던 적이 있지 않겠나. 그런 촬영장 뒷이야기도 궁금했고 과거엔 어떻게 찍었을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무엇보다 극중 아버지와 아들로 호흡을 맞춘 김갑수에 대해서는 "아버님으로 나온다고 해서 설렜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였다.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도 새벽까지 잘 버티셨다. 김갑수 선배는 진짜 쿨하다. 20대 마인드 같았다. 말도 유쾌하게 잘 하신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군 제대 후 사극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동욱은 '하녀들'의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굳이 꼽자면 처음과 끝이 기억에 남는다며, "첫 장면을 정유미와 찍었다. 대본 리딩 때 본 이후로 처음 만나서 촬영을 했는데 애정신을 찍었다. 키스신이었는데 방송에는 포옹신만 나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동욱은 "마지막 날에는 은기가 죽는 신을 촬영했다. 저의 마지막 촬영이었고 은기한테 중요한 장면이었다.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김동욱은 김은기와 얼마나 닮았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닮지 않았겠나"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치밀한 성격은 아니다. 건망증도 심하다. 잘 잊어버리고 즉흥적인 면도 강하다. 계획을 세워놓고 하는 타입은 아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서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은기와 같은 점이 있다면 그 역시도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한 경험이 있다는 것.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그렇게 사랑해 보고 싶고 받고 싶을 것 같아요. 즐겁게 연기했어요.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기할 수 있었고요. 또 그런 사랑을 하고 싶고 꿈꾸고 싶어 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은기를 좋아해줬던 것 같아요. 제 입으로 헌신적이라고 하면 가식적이지 않을까요? 보통 연애를 할 땐 안 싸우려고 노력해요. 서로가 맞춰가고 그렇게 만나려고 하죠. 이상형은 배려심있고 긍정적이고 마인드 밝은 사람이 좋아요.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은 없어요. 편하게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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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또 어느 순간엔 다시 결혼을 꿈꾸기도 한다고. 상황에 따라 매번 바뀐다고 고백했다. 쉴 때는 주로 운동을 하고 지인들 만나 술을 마시기도 한다. 주량은 세지 않지만 술자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 김동욱은 의외로 개그 프로그램을 좋아하지만 예능 출연은 겁이 난다며 "재미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제가 출연을 안하는 게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예종 출신인 김동욱은 배우 신하균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눈다고 밝혔다. 그는 "신하균 선배랑 자주 만나서 술을 마신다. 틈날 때마다 많이 먹었다. '하녀들' 찍을 때도 조언을 구했다. 연기를 잘 모르겠고 제 자리 걸음을 하는 것 같았다. 갇혀있는 느낌이 들어서 신하균 선배에게 SOS를 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김고은은 데뷔하기 전부터 친했다. 학교 공연 스태프로 왔었고 싹싹하다. 친해져서 둘이 순대국도 먹고 연기 상담도 해주고 그런다. 변요한이나 윤박 같은 친구도 잘 돼서 보기 좋다"고 설명했다.

아직 안 해본 캐릭터가 많다는 김동욱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도 해보지 않은 역할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단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혹은 문득 연기에 대한 고민에 빠진다는 그는 "지금도 고민 중이다. 하나씩 실마리들이 보이다가도 엉켜버린다. 평생 그럴 것 같다. 계속 다른 고민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김동욱은 군대를 다녀온 후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며 "누군가 나에게 작품을 하자고 제안을 해주고 작품을 하는 것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됐다. 예전에는 대본을 받고 작품 하게 되면 이 작품을 하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이제는 누군가 말이라도 같이 하자고 하면 고맙다. 누군가 나를 찾아주고 하고 싶어해주고 하는 것에 들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어느새 30대가 된 김동욱은 연기 10년차 배우가 됐다. 나이가 먹을수록, 성숙해질수록 더 멋진 연기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배우로서 자신을 다듬어가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욱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배우가 꿈은 아니었어요. 원래는 운동선수가 하고 싶었어요. 평범하게 학교 다니다가 갑작스럽게 배우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 이런 감동을 주는 것에 대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까지 돌아보면 10년이 금방 지나온 것 같아요. 연기적인 면에서 물론 고민은 있었어요. 연기를 하고 싶고 열정도 많은데 기회는 없고 그런 순간들이 힘들었어요. 지금 드는 생각은 많은 분들이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 하고 작업하고 나서는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결국은 드라마든 영화든 사람들이 만나서 만들고 감동을 주는 일이지 않나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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