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시대의 급류에 휘말린 조선 청춘 남녀들의 로맨스를 담은 '하녀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28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하녀들'(극본 조현경·연출 조현탁)이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는 양반에서 하녀로 전락했던 국인엽(정유미)이 김은기(김동욱)가 죽기 전 건넨 문서로 양반으로 신분이 복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인엽을 얻기 위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김은기(김동욱)는 끝내 죽음을 맞이했다. 국인엽은 하녀가 되며 인연으로 엮인 무명(오지호)에게 청혼을 받았다. 하지만 무명의 아버지인 왕 이방원(안내상)이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명을 떠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1년 뒤 무덤 앞에서 재회, 앞으로 인연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또한 김은기의 죽음을 알게 된 김치권(김갑수)은 자살을 택했고, 결정적인 순간 이방원을 배신한 병조판서 허응참(박철민)은 귀향 보내졌다. '악녀'로 활약했던 윤씨부인(전미선)과 허윤옥(이시아)은 양반에서 하녀로 전락했다. 단지 엄마(이연경)와 단지(전소민), 개똥이(전수진), 떡쇠(김종훈)는 신분이 복권된 국인엽과 함께 살게 됐다.

청춘남녀들의 뜨거운 로맨스를 담은 '하녀들'은 JTBC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금토드라마 편성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초반 세트장에 화재가 발생, 소중한 스태프를 잃고 세트장과 의상 및 소품 등이 소실되며 위기를 맞았다. 방송 중단을 선언했던 '하녀들'은 재정비에 나섰고 한 달 후 방송을 재개했다.

'하녀들'은 국인엽 김은기 무명의 삼각 로맨스와 단지 허윤서의 사랑 등을 통해 신분의 차이로 마음껏 사랑조차 할 수 없었던 이들의 애틋한 사랑을 담으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무명의 정체와 만월당이라는 조직을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특히 하녀가 된 국인엽이 멍석말이를 당하고 씨받이로 팔려갈 뻔하는 모습 등을 통해 양반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그들의 말 한 마디에 휘둘리며 고통받는 하녀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처럼 처절한 하녀들의 삶은 '갑'의 횡포에 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을'들의 마음을 건들이며 공감을 얻었다. '갑'에서 '을'이 된 국인엽이 다른 하녀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허윤옥에게 "행랑식구들 아씨의 장난감이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감사한 그런 소박한 사람들이다"라고 충고하는 장면 등은 묘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하녀들'은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과 KBS2 금요드라마 '스파이' 등 큰 경쟁자를 만났지만 빠른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무명의 정체와 만월당에 대한 미스터리, 하녀들의 처절한 삶,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화면, OST 역시 훌륭했다. 여기에 시청률 면에서도 자체최고시청률 4.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JTBC 금토드라마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하녀들'은 연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명품 사극으로 남았다.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