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김은혜 (번역편집)기자] 세기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엘리자베스는 영화 '클레오파트라'(1963)를 비롯해 수십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었었다. 세기의 미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소유했던 고인은 연기력도 인정받을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193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의 부모님은 모두 미국인이다. 아버지는 예술품 상인이었고 어머니는 연극배우였다. 고인은 10살에 연예계에 데뷔, 12살에 첫 영화인 '녹원의 천사'(1944)를 촬영하며 할리우드에 입문했다.


또 16살이 되던 해에는 부모님의 동의 하에 수영복 화보를 찍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화보를 촬영했던 작가는 "엘리자베스는 내가 촬영했던 사람 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다"고 호평했다. 또 소설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역시 "내가 만나 본 여성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은 영화 '버터필드8'(1960),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6)로 2차례 아카데미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또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100년이래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7위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미모는 행운과 동시에 불행을 안겨줬다.


엘리자베스는 인기 배우 리차드 버튼과 2번 결혼한 것을 비롯해 7명의 남자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때문에 고인에게는 '8번 결혼한 여자'라는 별명이 닉네임처럼 따라다녔다. 미모에 걸맞는 남성편력이 내내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다.

지난 2004년 울혈성 심부전증 판정을 받은 엘리자베스는 여러 해 병마와 싸우며 힘든 치료를 해야만 했다. 특히 올해 초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병이 재발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를 반복, 상태가 위중하다는 보도가 수십차례 터저나왔다.


최근 고인을 둘러싼 가장 큰 이슈거리는 재산을 둘러산 유족의 다툼이었다. 하지만 한 매체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마지막 모습은 여전히 지혜로웠다"며 "세간의 소문과 달리 6740억원에 달하는 고인의 유산 분쟁은 이미 모두 해결됐으며 집필 중이던 자서전도 완성됐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는 보석매니아로도 유명했다. 그녀는 평생을 다이아몬드에 둘려싸여 살았다. 세 번째 남편인 마이클 토드는 고인에게 29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고, 개인적으로는 33캐럿 다이아몬드와 왕실 브로치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는 모두 진귀한 보석품이라고 한다.


네 번째 남편인 에디 핏셔는 보석을 유달리 좋아하는 고인을 두고 "엘리자베스는 5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주면 4일만 흥미를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의 보석사랑이 유별났음을 시사하는 말.


엘리자베스가 소집한 고가의 물건에는 유명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도 있다. 고흐가 자살하기 1년 전 그린 작품인 '아실럼 전경과 세인트-레미 교회(View of the Asylum and Chapel at Saint-Remy)'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그림은 수천억원을 호가한다.


최근 죽기 직전까지 쓰던 자서전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책에는 고인이 40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벌어졌던 갖가지 이야기와 8번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또 각별하게 생각했던 고 마이클 잭슨과 지난 1984년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배우인 록 허드슨 등 유명한 할리우드 인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결혼과 이혼으로 힘들었던 엘리자베스의 노년은 비교적 평화로웠다.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에 앞장서는가 하면 에이즈 예방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전세계 팬들은 그녀가 "아름다운 외모에 걸맞는 삶을 살고 갔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김은혜 (번역편집)기자 win@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