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김혜은이 밉지 않은 악역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2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극본 황은경, 연출 송현욱) 5회에서는 마약범 오종철(김형범 분)과의 격투 끝에 바다에 빠졌다가 삼촌수산 고등어 그물에 걸려 올라온 이태성(김강우 분)이 병원에 실려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공교롭게도 이태성은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친아버지 양사장의 옆 자리로 오게 됐다. 양사장의 아내인 육탐희(김혜은 분)는 삼촌수산 세 사람을 보자마자 “금방 실려 들어온 그 남자? 어째 비린내가 코를 찌르더라. 우리 호텔도 모자라서 여기까지 와서 비린내를 퍼트리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동백(건일 분)은 육탐희에게 “육복자 아줌마. 형님께서 방금 회 쳐 먹은 입술 좀 다물고 지나가면 좋겠다 하신다”고 낮게 얘기했고 부영도(박상면 분) 또한 “양만호가 오늘 내일 하니까 돈 많고 명 짧은 놈 물려고 왔나 보네. 분 냄새, 향수 냄새 풍기면서?”라고 육탐희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말을 듣던 최준혁(정석원 분)은 “오해하셨나 본데 저희 사모님 성함은 육탐희다”라고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이동백은 멈추지 않고 “육복자 아줌마가 법원에 개명 신청 내서 육탐희, 언니가 육갑자, 동생은 육덕자”라고 폭로했다.

상황이 안 좋자 육탐희는 “도대체 육복자가 누구야?”라고 발뺌을 하더니 “우리 남편 살짝 병환이 있어서 그렇지. 아직도 10kg 아령으로 곤봉을 이렇게 막 돌린다. 왜 이래? 아직 팔팔하다”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귀저기를 사온 최민식에 육탐희는 “이 타이밍이 지금 맞나? 도다리 같은 게”라며 화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은은 돈 욕심이 많고 고소라(조여정 분)에게 막말을 일삼는 악역 육탐희 캐릭터를 맛깔스러운 사투리와 의외의 코믹함으로 밉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조금씩 보여지는 허당스러움은 물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터져 나오는 “도다리 같은 게”라는 말은 극에 재미를 더한다. 앞으로 김혜은표 육탐희가 고소라, 최준혁 그리고 양사장의 친아들 이태성에 맞서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낼지 궁금증을 더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방송화면 캡처]